문화

​서울시오페라단, 창작 초연오페라 ‘텃밭킬러’...부조리한 현실 풍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성민 기자
2019-05-20 08:08:45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오페라단 창작 워크숍 ‘세종 카메라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

[ '텃밭킬러' 콥셉트 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이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하는 창작 오페라를 선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20일 “ ‘세종 카메라타’ 시리즈 세 번째인 ‘텃밭킬러’를 오는 7월3일부터 6일까지 세종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고 전했다.

‘세종 카메라타’는 한국 창작오페라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작곡가, 작가, 성악가들이 뜻을 모아 2012년부터 시작된 창작 워크숍으로, 16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예술가 모임인 ‘카메라타’와 한글 창시자 ‘세종’을 결합하여 이름을 붙였다. 창작자들이 정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오페라를 개발하여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거쳐 새로운 레퍼토리를 정착시키는 시스템이다.

세 번째로 선보이는 시리즈가 바로 ‘텃밭킬러’다. 우리 시대의 우스꽝스럽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그야말로 ‘웃픈’ 현실을 담아낸 ‘텃밭킬러’는 수음이네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은 구둣방에 다닥다닥 붙어사는 이 가족은 골륨(할머니)이 남의 집 텃밭에서 훔쳐온 고추, 토마토 등을 내다 팔아 번 돈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한다. 이 가족의 유일한 재산은 할머니의 입속의 금니 세 개다. 구두를 닦으며 손님들에게 멸시를 받아 정신줄을 놓게 되며 늘 술에 취해있는 진로, 결혼하고 싶지만 방 얻을 돈이 없어 이층침대에 신접살림을 차리는 진로의 첫째 아들과 그의 연인 아가씨, 중학교에 가려면 값비싼 점퍼가 필요하다고 떼쓰는 수음이까지 각자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할머니의 금니를 탐한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을 통해 동시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부조리한 현실을 투영한다.

제 1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대통령상 수상, 제55회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대표 극작가로 부상한 윤미현의 대본을 토대로 작곡가 안효영이 음악을 입혔다.

작곡가 안효영은 “오랫동안 합창곡을 쓰고 가사(말)를 다루는 작업을 해온 것이 오페라 작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음악을 통해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유일한 재산을 갖고 있는 골륨(할머니)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신민정과 김보혜, 진로 역에는 바리톤 장철, 김재섭, 아가씨 역에 소프라노 이세희, 윤성회, 청년 역에 테너 석정엽, 조철희, 수음 역에 테너 홍종우, 도지훈이 맡아 코믹 연기와 뛰어난 노래로 역량을 펼칠 예정이다. 경찰 역에는 배우 김윤동이 출연한다. 정주현이 지휘봉을 잡아 오케스트라 '디 피니'를 이끈다.

과거에도 서울시오페라단은 창작 작품을 만드는데 힘써왔다. 첫 번째 ‘카메라타’ 작품은 2013년 리딩 공연을 거쳐 2014년 초연 당시 호평을 받고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달이 물로 걸어오듯’이다. 두 번째 작품은 ‘열여섯 번의 안녕’으로 2015년 리딩공연을 선보인 후 2016년에 무대에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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