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주식시장에서 목소리 높인다

박호민 기자2019-05-22 06:00:00
경영진에 주가하락 책임 촉구...소송도 불사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판매중지 관련 기자간담회'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데일리동방] 소액주주들이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가 폭락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법적분쟁도 불사하며 권리찾기에 적극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생명과학 소액주주들은 '인보사 사태' 책임자인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민사 소송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을 맡은 제일합동법률사무소 소속 최덕현 변호사는 “오는 24일까지는 회사와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보사 사태 발생 후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식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코오롱티슈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는 5만9455명이다. 이들의 지분 비중은 36.6%(451만6813주) 수준이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인보사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3월말 1556억원에서 21일 종가 기준 460억원으로 70.4% 증발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소액주주(2만5230명, 675만9955주)의 지분가치 역시 같은 기간 5083억원에서 1987억원으로 60.9%(3096억원) 줄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말 인보사의 주성분 가운데 1개 성분(세포)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와 다른 것으로 보고, 코오롱생명과학에 인보사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그 후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인보사 미국·유럽 판권을 갖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 역시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최덕현 변호사는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주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인지하고도 은폐하고 201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등 최근까지 다수의 허위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나 자본시장법 위반 등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KT 소액주주도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담당 경영자에게 물었다. 지난 16일 KT전국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는 KT 광화문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 소액주주 35명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회장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 소액주주는 “이석채 전 회장이 무궁화3호 인공위성을 정부 승인 없이 매각해 손해를 끼쳤다”며 211억29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황창규 회장에 대해서는 “아현국사 관리 유지 의무를 다하지 못해 489억원의 손해를 냈고,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데 이어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인에게 후원했다”며 544억1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전력 소액주주는 거리로 나와 목소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전 강남지사 앞에서 ‘한전 주가 하락 피해 탄원 및 김종갑 한전 사장의 흑자경영 촉구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소액주주는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주주와 회사 이익을 외면한 결과 실적이 나빠져 주가가 하락했다고 비판했다. 또 한전을 죽이는 문재인 정부의 하수인 김종갑 사장은 주주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탈원전 정책의 정당성과 2022년까지의 전기료 동결 정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5000억원이 투자되는 한전공대과 800억원을 출연한 평창동계올림픽도 적절치 않은 경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향후 소송전으로 번질 전망이다. 한전 소액주주행동 장병천 대표는 “김종갑 사장 등 책임자들을 배임혐의로 고발하고, 관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외국인 주주와도 연대해 대화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