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데일리人] 정의선의 선택, 옳고 어렵고 험난한 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19-05-23 16:01:04

자동차, 제조에서 서비스로 전환...‘이해’·‘소통’, 거대 스타트업 탄생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과 칼라일 그룹 이규성 공동대표.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2일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 대담에서 향후 전략·지향점과 그룹 지배구조개편 방향 등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서비스’를 강조했다. 전통 제조산업인 자동차업을 서비스로 전환한다면 현재 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할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변화에 맞닥뜨렸다. 미국과 중국 등 2대 시장에서의 판매감소, 전기·자율주행차 등 전환 시대를 ‘감원’이라는 최후의 수단으로 버티고 있다. 설령 내연기관 중심에서 친환경차 시대가 열려도 결국 ‘제조’라는 틀에서 벗어나진 않는다. 다시 한 번 무한경쟁 시대로 뛰어드는 것이며 추가 먹거리를 고민해야 한다.

사실 자동차의 서비스 전환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승차 공유 서비스, 카셰어링 서비스 등은 이미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관련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자동차가 ‘제조’에서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소유’에서 ‘이용’의 개념으로의 변화다. 정 부회장도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공유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결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엇으로 수익성을 대체할 것인지 여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답이 서비스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분명 경계가 있다. 업종 자체가 다른 만큼 전환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모든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옳으면서도 가장 어렵고도 힘든 선택을 한 셈이다.

자동차 서비스업으로 빠른 전환과 시장 선점을 한다면 유리한 위치에 서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자동차는 본질적으로 이동·운송수단이지 PC,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가 아니다.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충돌사고 등 발생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유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 부회장의 ‘품질’ 강조는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다. 속도보다는 이동·운송수단으로서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특유의 군대식 문화도 타파한다. 정 부회장은 “직원들과 소통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려고 한다”며 “스타트업처럼 자율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투자자는 물론 현대차그룹도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5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등이 철회됐다. 당시 정 부회장은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부족을 인정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자동차 제조에서 서비스로의 전환, 지배구조개편 언급 등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이해’와 ‘소통’이다. 이날 정 부회장이 언급한 ‘고객중심으로의 회귀’와도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의 변화와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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