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발레부터 모던 발레까지...‘별들의 몸짓’ 대한민국 발레축제

전성민 기자2019-06-18 07:00:00
6월18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총 13개의 단체 참여해 14개의 작품 선보여

[ 유니버설발레단의 '마이너스7'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토슈즈를 신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클래식에서 모던 발레까지 13개 단체의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별들의 몸짓’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발레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박인자)와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18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제9회 대한민국 발레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는 총 13개 단체가 참여해 14개 작품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발레축제’는 말 그대로 ‘꿈의 무대’다. 공연을 위한 대관조차 힘든 것이 한국 발레의 현주소다. 국내 최고의 공연장으로 꼽히는 예술의전당이라는 큰 무대에서 한국 발레는 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평소에는 보기 힘든 공연들로 프로그램을 채웠다. 축제 개막작은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다. 18일과 19일 오후 8시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올해에는 미국 보스턴발레단의 간판 무용수인 한서혜, 수석무용수인 채지영을 비롯해 독일 라이프치히 발레단의 조안나, 독일 탄츠떼아터 에어푸르트의 이루마가 함께한다.

한서혜는 미국의 무용전문지 ‘댄스 매거진(Dance Magazine)’의 표지인물로 발탁된 보스턴발레단의 간판 무용수이며, 채지영은 군무에서부터 솔리스트를 거쳐 지난해 수석무용수로 승격한 탄탄한 실력의 소유자다.

꿈을 이루는 순간도 함께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아스타나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타티아나 텐은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중앙아시아로 이주해 태어난 고려인 3세 무용수다. 뛰어난 테크닉과 예술성을 겸비한 무용수로 알려져 있다. 텐은 “말로만 듣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태어난 나라를 방문하는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6월 23일과 24일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3개 발레단이 함께하는 기획공연도 눈에 띈다. 와이즈발레단이 ‘인터메조(Intermezzo)’, 보스턴발레단이 ‘파스/파츠(Pas/Parts), 광주시립발레단 ‘라 실피드’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은 “4년 전 주재만 안무가의 영상을 봤는데 짧지만 강렬했다. 1년간 연락했고 함께하게 됐다. ‘인터메조’를 2018년 8월에 국내에서, 지난 3월에 몽골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다. 감동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길용 단장은 “ ‘인터메조’는 인간이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내 이야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꿈을 좇으며 민간발레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장으로 국립발레단을 이끌었던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은 “ ‘라 실피드’는 낭만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작품이다. 발레를 통해 일상 속 위로를 느끼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겸 발레마스터인 볼로틴 안드레이와 볼쇼이의 유일한 동양인 발레리나인 배주윤이 재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부부 무용가인 두 사람의 깊이 있는 해석이 기대된다.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한국을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갈라' 사진=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이번 축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국립발레단은 초청공연 ‘마타 하리’(18일·19일), ‘지젤’(22일·23일) 두 작품을 오페라극장에서 올린다. 퇴단을 앞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은 마타 하리와, 지젤역으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9일과 30일 재독 안무가 허용순과 협업한 ‘임퍼펙틀리 퍼펙트(Imperfectly Perfect)’와 대표 레퍼토리 ‘마이너스 7’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임퍼펙틀리 퍼펙트’는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인간의 고뇌와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세계 초연된다. 허용순 안무가의 ‘삶의 자화상’ 시리즈 중 하나다.

관객이 무대에 직접 올라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마이너스 7’은 축제의 폐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박인자 대한민국 발레축제 조직위원장은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지난 3년 동안 야외 공연을 못했다. 올해는 예산이 부족하지만, 야외 공연을 하게 됐다. 또한 제작 비용 문제로 신작을 만들기 힘든데 허용순 안무가께서 힘써주셔서 ‘임퍼펙틀리 퍼펙트’를 세계 초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의 예산은 3억6000만원. 신작과 전막 공연 증대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도 남아 있다.

[ 국립발레단의 '마타 하리'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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