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가치 상승 절실한 대우건설, 연이은 악재에 ‘우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19-06-17 17:21:04

하반기 굵직한 플랜트 수주여부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듯

대우건설이 지난 3일 입주한 신사옥 을지트윈타워의 전경.사진=대우건설 제공[대우건설이 지난 3일 입주한 신사옥 을지트윈타워의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재매각을 노리는 대우건설이 최근 연이은 악재에 어려움 겪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과 더불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특화설계 재활용, 이주비 금융조달 논란 등의 의혹을 받으며 곤혹을 치르고 있어서다.

김형(사진) 사장은 대우건설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한 성공적인 매각이라는 중책을 맡고 지난 6월 취임했다.

올해를 기업가치 제고의 원년으로 삼고 새 비전 선포와 더불어 주택사업 브랜드인 푸르지오의 재정비에 나섰음에도 현재까지 받아든 성적표는 실패에 가깝다. 1분기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사진=대우건설]

금융결제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대우건설은 부채비율이 지난해 4분기(276.8%)보다 34.9% 상승한 311.7%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2조30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2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98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1820억원)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113억원보다 600억원 이상 줄어든 494억원에 머물렀다.

주력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주택사업도 뜻 밖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인천 미추홀구 학익3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수원 영통1구역 재개발,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 주택재건축 등 5259억원 규모를 수주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서울 동북권 뉴타운의 핵심지로 꼽히는 장위뉴타운에서 롯데건설을 꺾고 장위 6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자신감을 얻었으나 최근 연이은 논란에 휘청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고척4구역에서 조합 사업비, 이주비 등 재개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148 일대에 용적률 269.8%을 적용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준공 후 아파트 93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공사금액은 약 1900억원 규모로 준대형 개발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조합에 대주주인 KDB 산업은행과 이주비 관련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고 홍보했으나 산업은행 측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혀 역풍을 맞고 있다.

이와 더불어 특화설계 재활용 의혹까지 받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우건설은 고척4구역 조합에 단지명을 '푸르지오 더 골드(가칭)'로 제안했다. 황금과 같이 빛나는 차별화된 아파트를 짓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이와 더불어 푸르지오 더 골드만의 특화설계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설계안은 지난 4월 수주에 성공한 장위뉴타운 6구역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위6구역에 설계 적용한 호텔식 주동출입구와 단지 문주가 고척 4구역에 제시된 디자인과 일치했다. 특화설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카이 커뮤니티이 경우 고척4구역의 상부디자인이 곡선이고 장위 6구역이 직선이라는 차이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주동출입구 CG는 두 단지 모두 같은 디자인이 사용되면서 질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고척4구역 외관에 적용하겠다는 '메탈릭 아트월 파사드'의 경우 지난해 말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외면 받은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조합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는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향후 예고된 한남3구역 등 서울시내 대형 수주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공모채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점은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요소다. 대우건설은 지난 5일 2년 만기 공모사채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한 결과 모집금액의 6배가 넘는 3330억원에 달하는 청약자금이 몰렸다. 대우건설이 공모채시장에 복귀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성공적인 수요예측를 통해 발행규모도 당초 예상액의 두배 규모인 100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했고, 발행금리는 연 2.65%로 정했다. 대우건설은 이 자금을 이달과 다음달 1360억원 규모 기업어음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방침이다. 연 3.95~4.15%대 금리인 이 부채를 상환하면 이자절감의 효과와 단기 차입금이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의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부진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LNG 플랜트 등 굵직한 해외 먹거리 수주 성공여부가 대우건설의 모멘텀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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