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포문화재단, 뮤지컬•연극 대신 국악 페스티벌하는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성민 기자
2019-06-18 14:54:21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溫故知新)', 7월4일부터 8월8일까지

[이창기 대표.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사실 지역 문화 재단이 국악 페스티벌을 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전통의 소중함을 알고 지켜내고 육성해 나가는 것은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남들이 꺼려하는 길을 가는 지역 문화재단이 있다. 누군가는 가야 하는 길이다. 국악, 클래식, 무용 등 순수 기초 예술 분야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포문화재단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7월4일부터 8월8일까지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개최한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과 플레이맥에서 5주간 13개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축제에서는 명창 김영임, 소리꾼 김준수, 국립국악원 정악단 등 국악계 간판 아티스트와 더불어 최근 가장 주목받는 국악계의 떠오르는 스타를 만날 수 있다.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 아티스트는 130명에 이른다.

18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기 대표는 “전통의 깊이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과 현대적인 재해석이 있는 프로그램을 조화시켰다. 국악계 저변 확대를 위해 일부 작품은 공모를 진행했다. 소개되지 못한 작품들 중에도 좋은 공연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역 문화재단의 공공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전통 국악과 현대화된 국악을 고르게 선보여 축제에 앞서 진행한 프로그램 공모에는 작년의 두 배 수준인 91개 국악 예술단체(연주자)가 지원했다. 당초 5개 내외의 작품을 선정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몰림에 따라 더 많은 아티스트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선정 규모를 11개 단체로 대폭 늘렸다.

공모에 선정된 11개 프로그램은 ‘가장 최신의 국악을 대중에게 알린다’는 페스티벌 취지와 잘맞는다.

전통을 무게감 있게 보여 주는 정통 국악은 물론, 일렉트로닉, 폴카, 블루스 등과 접목한 국악 라이브, 김홍도 그림과 함께 즐기는 음악사극, 전통가곡과 서양 예술가곡의 융합을 보여줄 정가 보컬리스트 라이브, 클럽과 전통굿을 접목시킨 연희, 판소리인형극 등 화려하고 발칙한 면면을 자랑한다. 마포문화재단은 1차 서류 및 동영상 심사, 2차 외부전문가 심사를 통해 참가 단체를 선정했다.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은 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잘 드러낸다. 7월4일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개막공연 ‘경계를 넘어’는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소속 소리꾼 김준수가 사회를 맡는다. 국악대중화라는 축제의 취지에 맞게 국악을 보다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국악 한류를 이끌고 있는 거문고 명인 허윤정과, 전통음악과 재즈의 결합으로 유럽 월드뮤직 마켓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으며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즉흥음악앙상블 블랙스트링’, 국가문화재인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와 전수자들로 구성되어 전통굿의 해원 과정을 EDM과 결합하여 풀어내는 ‘국악그룹 대한사람’ 등이 출연한다.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개막공연 이후 국악의 정통과 파격을 맛볼 수 있는 개성 넘치는 레퍼토리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먼저 정통 국악 특유의 유려함을 맛볼 수 있는 공연으로 명창 김영임과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의 ‘아름다운 조우’, 현존하는 피리산조 2가지를 모두 만날 수 있는 피리연주자 김형욱의 ‘피리울림’, 정적인 풍류악에 남도음악 특유의 경쾌한 선법을 더한 ‘오메풍류’,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선보이는 우리 선조들의 장엄한 궁중음악 ‘폐막공연:전통에 대한 경외’ 등이 무대에 오른다.

국악은 대중들이 접하기 어렵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다. 마포아트센터 관계자는 “제1회 마포국악페스티벌 개막공연 후 많은 관람객들이 다음 공연 티켓을 사기를 원했다”고 귀띔했다.

마포국악페스티벌에서는 국악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다. 국악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는 일렉트로닉, 폴카, 블루스와 국악을 섞어 독창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더튠의 ‘월담: 쓱 넘어오세요’, 터키, 몽골,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연주자들과 피리연주자 이상준, 해금연주자 김희영이 함께 만들어내는 ‘국악 실크로드’, 전통음악의 뿌리를 바탕으로 즉흥 음악 속에서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선보일 4인놀이의 ‘4인놀이’, 판소리 수궁가를 인형극과 결합시켜 풀어낸 극단 목성의 ‘수궁가’, 국악계 루키로 떠오른 가야금 트리오 헤이스트링의 ‘Sensation-감각의발견’, 판소리와 음악, 3D 작품으로 김홍도의 금강산 여행담을 그린 몽환적 음악극 ‘환상노정기’, 스트리트 문화와 우리 전통연희를 접목한 ‘진명X연희 : STREET’, 조선시대 양반의 실내악이었던 ‘정가’와 서양 예술가곡을 결합한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의 ‘Jardin du Son 소리의 정원 – 추선秋扇’ 등이 준비된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는 “ ‘온고지신’은 제가 하고 있는 전통의 대중화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정가는 사람의 마음과 기운을 차분하게 하는 음악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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