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상품 적자 나면 이사회 보고

앞으로 카드사는 출시한 신상품이 적자를 낼 경우 그 이유를 분석해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고 업계 의견을 취합했다. 앞으로 카드사는 내부 통제기준을 만들어 내규에 반영한다.

단,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고 업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대신 상품 출시 후 1년 또는 2년 단위로 자율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적자가 나면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등 내부 통제기준을 강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새로운 기준안에는 이익과 비용 산출 기준의 변동도 있다. 신상품의 5년 수익성을 따질 때 카드론 이익을 포함하려 했지만, 현행대로 신용판매 이익만 계산하기로 했다.

카드론의 수익 반영 기준을 세우기 어려워서다. 다만 카드론을 포함한 수익성 분석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참고지표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또 비용 계산 시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다. 일회성 마케팅 비용은 과도한 경쟁의 폐해로 지목돼 왔던 탓에 금융당국이 비용 축소 영순위로 꼽은 항목이다.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적극적으로 써야 할 중소형 카드사 입장에서는 불리한 조치다.

카드업계는 수익성 분석과 관련한 당국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것에 난감해하고 있다. 향후 당국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잘잘못이 가려질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이사회 보고도 부담스럽다.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지나치게 의식해 혁신적인 상품을 설계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