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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안가” 일본여행 신규예약 ‘반토막’…일본 중소도시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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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안가” 일본여행 신규예약 ‘반토막’…일본 중소도시 '초긴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기수정 기자
2019-07-23 09:20:46

 

한국인의 여행 불매운동으로 인해 자국의 중소도시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일본의 한 포털사이트에 소개됐다.[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직장인 이모 씨는 여름 휴가를 맞아 계획했던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 최근 반일 감정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된다는 가족들의 의견을 따라 취소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예약했던 일본행 항공편과 숙소를 취소했다.

일본 정부가 단행한 보복성 수출규제가 불러온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내 여행사를 통한 일본여행 신규 예약률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갑작스런 한국인 여행 수요 감소로 일본 중소도시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신규 예약 ‘반토막’···일본 여행상품 마케팅도 잠정 중단

올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5% 가까이 줄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달 발표한 우리 국민 해외 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방일 한국인은 32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한 수치다. 6월과 7월 통계까지 발표되면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본격화한 만큼 방일 한국인 수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여행 보이콧이 시작될때만 해도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행동이 일시적이고, 2030세대의 경우 정치적 이슈보단 환율 등에 치중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여행객 수는 점점 늘었다. 국내 주요 여행사를 통한 8월 일본 여행 예약 건수는 반토막이 났고, 신규 예약 건수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예약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까지 가세하며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회원 수만 133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는 일본 여행 금지 운동에 지지를 보내며 운영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일본 여행 금지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일본 여행 관련한 여행사 마케팅도 잠정 중단됐다.

일부 여행사는 홈페이지 메인에 일본 상품 노출을 최소화하는가 하면 예정했던 일본 여행 홈쇼핑상품 방송을 전격 취소했다. 일본 여행을 가라는 뉘앙스만으로도 반발심이 큰 상황에서 방송을 강행할 순 없다는 게 해당 여행사 관계자의 입장이다.

결국 일본 여행상품 홈쇼핑은 다른 지역으로 대체하거나 취소했고, 소셜 마케팅을 통해 준비하던 프로모션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성 인지한 일본 중소도시 '노심초사'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 금지 운동은 일본 중소도시에 적잖은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 신문은 최근 우리나라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일본 여행 금지 운동'의 심각성을 인지, 이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를 발동한 이후 한국에서 일본 여행 보이콧이 이어지자 일본 홋카이도 여행 예약자도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홋카이도 신문은 7월 초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반발하는 한국 국민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홋카이도를 포함한 여행 상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일본 여행의 신규 예약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규슈아사히방송 및 사가TV 등은 야마구치 요시노리 사가현지사의 기자회견을 인용,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현재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발표했다"면서 "한일관계의 악화로 한국 항공사가 항공 편수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사가현은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가현에 따르면, 사가 공항의 한국 항공편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탑승률이 하락했다. 사가공항에 도착하는 한국 항공편의 90%는 한국인 승객인 만큼 한국인의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현재 티웨이 항공은 감편이나 폐지까지 검토 중인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여행객 사이에서 도쿄나 후쿠오카 등 주요 관광지를 벗어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를 경험하는 것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수입으로 먹고 사는 일본 지방 소도시들은 한국 여행객 수요 급감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사카와 홋카이도 등 한국인이 즐겨 찾던 일본 주요 관광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7월 이후 한국인 관광객 취소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인바운드(방한상품) 전문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여행객 수 역시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한국인의 일본 여행 보이콧 사태가 계속되면 방한 일본인 여행객 수도 충분히 감소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전문가들 "일본 여행 보이콧 현상 지속할 듯"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한 내국인의 일본 여행 보이콧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입장이다.

심원섭 목포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중.일 3국의 관광은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환경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며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당분간 우리 국민이 자발적으로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상황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심원섭 교수는 "관광은 환경변화의 민감도가 높지만 회복 탄력성 또한 크지만, 아마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서경덕 교수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은 개인 여행이 대다수를 차지해 큰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티즌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의 불매운동이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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