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본 사회책임

​상상 속 상생·복지·공헌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시민' KT&G

이범종 기자2019-08-13 10:58:06
잎담배 농사 소득증대 지원…스타트업ㆍ문화예술 지원도 활발

KT&G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동남아시아 캄보디아의 씨엠립주(州)에서 도서관 외관에 벽화작업 하는 모습. [사진=KT&G 제공]

[데일리동방]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진단하는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각각의 요소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가운데 S(사회)는 기업 내외의 구성원, 즉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람을 위한 정책이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기업에 영향을 주게 되는 셈이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데일리동방은 S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KT&G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지난해 처음 A+로 올렸다. 2011년 B+였던 이 회사는 2012~2017년 A등급을 유지해왔다. 등급 상승에 기여한 부문은 2017년 A였다가 지난해 A+로 바뀐 지배구조(G)다. 하지만 높은 상승폭을 보인 부문은 과거 B+였다가 2017년부터 A+로 껑충 뛴 사회(S) 영역이다.
 

[사진=KT&G]

◆협력사·잎담배 농가 손잡고 공유가치 창출

과거 한국담배인삼공사였던 KT&G는 T와 G를 담배(Tabacco)와 인삼(ginseng)으로 해석하기 쉽다. 하지만 오늘날 사명에 담긴 의미는 ‘Korea Tomorrow & Global’이다.

이름 그대로 미래와 세계화를 추구하는 KT&G는 농가를 포함한 협력사 소득 증대로 공유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농가 영농부담 저하와 협력사 자금 융통을 위해 재료품 공급업체에 익월 5일 이내 100% 현금 대금을 지급한다. 1차 협력사에는 익월 25일까지 2차 협력사에 현금을 주도록 권고한다. 명절 때는 납품 대금을 조기 집행한다. 지난해 설에는 78억7900만원, 추석 때 86억6500만원, 연말에는 13억9300만원을 조기집행했다.

대표적인 농가 지원은 잎담배 경작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KT&G는 2001년 제조독점 폐지 이후 구매 의무가 없음에도 연간 약 800억원어치 국산 잎담배를 전량 구매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농작인 3144명으로부터 잎담배 8429t 분량을 799억8000만원에 구매했다. 잎담배 이식기인 3월과 수확기인 7~8월에는 임직원 봉사단이 일손을 보탠다. 4억원으로 농가 1073명 건강 검진과 자녀 73명에 대한 학자금 지원도 진행했다. 2013년~2018년 지원액은 16억5000만원으로 수혜자는 4700여명에 이른다. KT&G는 올해도 잎담배 농가 1000명 건강검진비와 자녀 80명분 장학금으로 4억원을 지원했다.

안정적인 잎담배 생산을 위한 ‘연초생산안정화재단’ 기금 조성 비중도 높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KT&G 출연금은 3876억원이다. 제조업자 PM과 BAT가 포함된 총 출연금 4725억원의 82%를 차지한다. 보관창고가 좁은 농가 잎담배는 조기 구매한다. 지난해 이렇게 구매한 경작인은 251명으로 전체의 8%에 해당한다.

협력사 동반성장을 위한 납품업체 인증제도는 2011년 시작됐다. 3년 단위 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적격 업체가 없으면 잠정적 협력을 유지하며 1년 뒤 재평가로 부족한 항목 개선을 유도한다. 이렇게 심사한 업체 75개사 중 인증 업체는 74곳이다. 이로써 협력사는 제품생산과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KT&G는 안정적 협력사를 확보하게 된다.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KT&G는 본사 소재지인 충청지역에서 IBK기업은행에 예탁한 1000억원 재원으로 2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어 대전시・세종시·충청도 기업에 저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창업자와 소상공인, 의료 등 5개 분야 기업에는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 지원을 하고 있다.

담배회사의 대표 활동은 흡연환경 개선 사업이다. 혐연권 인식 확대로 흡연 공간이 줄어들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공존 문제가 불거졌다. KT&G는 지자체, 공공기관과 협의해 다중 이용 시설 중심으로 흡연실 260여개를 세웠다.

KT&G 해외봉사 성과. [사진=KT&G]

◆일자리는 나누고 역량은 높이고

조직문화와 근무환경 개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KT&G는 주52시간 근무제와 맞물려 실근로시간을 줄였다. 영업 현장 휴가 대체 인력과 제조공장 다기능 인력을 육성해 고용안정과 일자리 나눔 모델을 만들고 있다. 본사는 지난해 6월 네트워크 차단을 시작으로 같은해 9월 PC 끄기를 확대해 기본 주 40시간 근무 준수를 독려하고 있다.

업적・역량평가는 개인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경력 개발 프로그램) 계획에 따른 직무 중심 인사관리로 진행된다. 성과・역량평가 이후에는 맞춤형 코칭과 멘토링이 이어진다. 신입사원 보상은 성별과 직종 구분 없이 동일하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기본급은 법정 최저임금 대비 202% 수준(2만2740원)으로 책정됐다.

인재육성을 위한 지원도 다양하다. 전 임직원 대상 핵심가치 내재화 교육과 가치기반 공통역량 교육 10개, 직무역량 교육 35개, 리더 역량교육 18개 과정 등 정규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사이버 교육, 독서 경영, 모바일 과정 등도 연중 제공한다. 사내 공모・선발대회로 국내 대학원과 E-MBA, 해외 MBA 과정도 지원한다.

임직원 역량 개발과 도전을 지원하는 C&C(Challenge & Change) 휴직제도는 6개월~1년 휴직 기간에 기본급의 75~110%를 지급한다. 이를 활용하는 임직원은 국내외 연수와 해외봉사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입사 후 5년마다 휴가비와 함께 3주간 리프레쉬 휴가도 준다.

근무환경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출산・육아 휴직이다. KT&G는 유산・조산 방지와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임신 직후부터 출산 전까지 월 100만원을 지원한다. 육아휴직은 최대 2년 쓸 수 있다.

이밖에 사내 소통을 위한 기업문화 개선 플랫폼 ‘상상실현위원회’와 인트라넷에 다양한 의견을 적는 ‘Idea of KT&G’도 운영중이다.

◆문화로 하는 사회공헌

‘더 좋은 내일을 상상합니다’를 구호로 내건 KT&G는 스스로를 ‘기업시민’으로 부른다. 함께 사는 사회 구현을 위해 ‘희망’ ‘상생’ ‘창의’ 중심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KT&G는 지난해 사회공헌에 669억원을 썼다.

2003년 세워진 KT&G 복지재단은 저소득층과 사회복지기관 지원, 정서 지원과 해외 구호・국내외 자원봉사 등 4가지 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한다. UN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에 동참하기 위해 2005~2018년 파견된 글로벌 봉사단은 1295명이다. 지원 금액은 총 88억4000만원이다.

임직원 봉사단은 2007년 창단 이후 전국 20개 기관, 157개 봉사단으로 운영중이다. 지난해 임직원 760명의 봉사활동 시간은 1만2153시간에 달한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상상스타트업캠프’도 운영된다. 캠프는 입문트랙 8주와 성장트랙 6주로 구성된 14주짜리 실천 창업 프로그램이다. 현직 창업가 코치진이 멘토로 나선다. 우수팀에는 사업화 지원금과 해외탐방 기회, 사무공간 등이 제공된다. 캠프를 거쳐간 55개 팀은 지난 1월 기준 매출액 18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성수동 청년창업 지원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펀드를 통한 사회공헌인 ‘상상펀드’는 임직원 성금과 회사 기부금이 1대 1로 조성된 기금이다. 2011년 조성된 펀드는 지난해까지 누적 239억원이 조성돼 국내외 소외계층과 긴급한 사회문제 해결에 쓰였다. 지난해 모금액은 37억6000만원이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예술 지원(메세나) 활동은 KT&G만의 강점이다. 2007년 홍대 개관으로 시작한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은 현재 논산과 춘천, 대치아트홀로 확장됐다. 2020년에는 부산 상상마당 개관이 예정돼 있다.

상상마당은 연간 방문객 180만명으로 지역사회 문화창작자와 소비자간 교류・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KT&G는 ▲경력 음악가의 음반 제작을 지원하는 써라운드 ▲실력 있는 밴드에게 공연 기회를 주는 밴드 디스커버리 ▲독립영화 배급과 마케팅 ▲젊은 사진 작가 발굴과 개인전 개최, 작품집 발간 ▲독립 디자이너 제품 유통 지원을 위한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 ▲창작 연극・뮤지컬 등을 지원한다. 문화 예술과 커리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진로탐색,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대학생 종합 커뮤니티 ‘상상 univ.’도 2010년부터 운영중이다.

동방성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