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GS건설, 시장 불확실성 속 시평액 10조원 유지 가능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19-09-05 09:49:02

GS건설, 올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액 10조원 돌파

주력인 주택부분의 시장 불확실성 존재…해외 신시장 개척 등 대안마련 필요

[사진=GS건설 제공]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액 10조원을 넘어선 GS건설이 향후 성장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한 국내주택시장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의 ‘2019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총액 10조4052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7조9259억원에서 2조원가량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시평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GS건설의 시평액 증가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경영평가액이 대폭 증대된 점이다. GS건설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1조3956억원에서 올해 3조2425억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조141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1조64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과 비교해 3배가량 늘어나며 경영평가액 증가의 큰 요소로 작용했다. 당기순이익도 2년 연속 순실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5874억원 이익을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수익성 높은 사업인 주택부문의 실적 향상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시평액 증가를 주도한 또 한 부분은 건축부문이었다. 올해 건축분야 평가액은 6조4677억원으로 지난해 5조7226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올랐다.

특히 주력으로 꼽히는 아파트 부문의 강세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GS건설의 아파트 부문 건축 기성액은 4조3605억원을 기록하며 이 분야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이후 연이은 부동산 대책발표로 인한 택지공급 축소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의 이슈로 주택사업 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평액 10조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목표 수주액을 13조4700억원으로 지난해 10조9220억원보다 23.3% 늘렸다. 그러나 상반기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하며 목표 달성 여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1768억원, 영업이익 3973억원, 순이익 27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영업이익은 35%, 이익은 23% 각각 줄어들었다.

특히 주력인 주택부문 신규 수주도 1조76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나 줄었다. 해외수주액 역시 4560억원에 그치며 당초 해외수주 목표액 3조4530억원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내와 해외시장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목표 수주액을 채우기 위해서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본격 돌입한 한남 3구역 시공권 획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달 말 분양에 나선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견본주택을 방문한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GS건설 제공]

총 공사규모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사업장인 한남3구역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현장설명회에 GS건설을 비롯한 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SK건설 등 5개 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성장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택부문 실적 유지와 더불어 국내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 등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지난 3~4년간 주택부문 강점을 통해 외형성장을 이뤄왔다”며 “그러나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택지공급 축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등의 이슈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