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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척’ 김창학 현대ENG 사장, 정의선 부회장 승계 ‘순항’?

이성규 기자2019-09-16 17:36:39
잇딴 해외 수주 성공…노조와 갈등 봉합은 과제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출쳐:현대엔지니어링]

[데일리동방]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취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승계를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그 출발은 성공적인 모습이다. 다만 노조와의 협상 등 문제는 봉합하지 못하고 있어 내부 갈등 해소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로부터 39억7000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최종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중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21억7000만달러다.

발릭파판 정유공장은 기존 26만배럴 정유설비를 36만배럴로 생산량을 확대, 친환경 설비로 생산 정유 제품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든 공정을 EPC 턴키 방식으로 수행하며 착공은 공사기간은 후 53개월이다.

이번 수주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유개발 마스터플랜이 가동되는 첫 번째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페르타미나가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지난 4월 1일 취임한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입장에선 기분 좋은 소식이다. 취임 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으로부터 2번째 가스화학플랜트를 약속받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200만달러 규모의 메탄올플랜트 기본 설계 계약을 했다. 최근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해외 수주가 절실한 가운데 괄목할만한 이슈다.

김창학 사장은 성상록 전 사장의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수장 자리를 이어 맡았다. 현대차그룹이 임원 수시인사제도를 도입한 후 첫 기용된 인물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거론되는 기업이 바로 현대엔지니어링이다. 기업가치를 높여야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에도 도움이 된다. 김창학 사장이 갑작스레 사장 자리에 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어깨가 무거운 상황에서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단연 기쁜 일이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노조와의 갈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5일 민주노총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건설기업노조) 산하 현대엔지니어링 지부는 파업출정식을 가졌다.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사측이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등 탄압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출정식에는 10여명이 참석했다. 전체 직원 5000여명 중 약 150여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노조 존재를 모르는 직원도 있었다. 노조의 주장 중 하나는 홍보활동 방해다.

사측과 노조 중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대내외 환경속에서 노사문제는 반드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과 노조들을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순조로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도 8년 만에 분규 없이 협약을 마쳤다.

김창학 사장 취임 직후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시장에서 잇단 수주를 했지만 여전히 국내 주택사업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새만금 육상 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새만금개발공사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만 없다면 김창학 사장 입장에서는 당장 큰 부담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작은 규모의 파업이라 해도 아픈 손가락이라 할 수 있다. 김창학 사장이 노사의 원활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빠르게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제고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