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떠나요 추(秋)캉스~호캉스 성지 '세부 제이파크 아일랜드'

‘호캉스(호텔+바캉스)’가 여행의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깨끗하고 편안한 호텔 안에서 먹고, 즐기고, 쉬기를 모두 할 수 있어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단 점이 호캉스의 매력이다. 

호캉스의 매력은 비단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럭셔리 리조트가 늘어선 필리핀 세부(Cebu) 막탄섬도 여유로운 호캉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짧고 굵은 추석 연휴를 떠나보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던 가을날, 이곳 막탄섬에 다녀왔다. 목적지는 막탄에서도 호캉스의 성지로 손꼽히는 제이파크 아일랜드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즐기면 되는 곳 ‘세부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을 겨냥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축하며 제2의 전성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뽀로로가더운나라에? #뽀로로파크 #뽀로로가좋아 #뽀로로룸 #호캉스가좋아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10여분을 달려 도착한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로비는 여전히 북적였고, 활기가 넘쳤다. 로비 곳곳은 한국인으로 넘쳐났다. 실제로 전체 투숙객 중에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란다.

로비 라운지에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고개를 돌리니 ‘뽀로로파크(Pororo Park)’가 눈에 띄었다. 10주년을 맞은 제이파크 아일랜드가 가장 공을 들인 콘텐츠다.

제이파크 아일랜드를 운영하는 프로푸드 인터내셔널은 최근 아이코닉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프로푸드는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아이코닉스는 프로푸드의 대규모 유통망을 활용해 상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제이파크 아일랜드 내의 뽀로로파크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다. 2개층 약 1440㎡(약 435평) 규모로 조성한 뽀로로파크에는 다양한 게임 시설을 갖춘 아케이드와 카페, 기념품숍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었다.

뽀로로파크의 시그니처인 뽀로로 기차를 비롯해 회전목마, 가상현실(VR) 라이더, 스윙카, 디지털 스케치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도입해 이용 연령층을 확대한 것도 매력적이었다.

분명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었음에도 평균 연령 50세인 우리 일행은 잔뜩 상기된 모습으로 파크 곳곳을 체험하기 시작했다. 

뽀로로와 친구들의 대표 캐릭터 뽀로로·포비·루피·해리·에디를 연신 외쳐대는 것은 물론 파크 내에 마련된 기차, VR 라이더에도 거침없이 몸을 실었다. 아주 잠시였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간 우리는 즐거웠고, 행복했다.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이와 함께 막탄 스위트룸 20객실을 개보수해 세부 리조트 최초로 캐릭터 객실도 오픈한다. 뽀로로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뽀로로 객실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별화를 뒀다. 객실이 위치한 층 엘리베이터는 뽀로로의 눈 덮인 숲 속 마을의 모습을 연출했고, 복도 벽면 또한 뽀로로 캐릭터와 아트워크로 꾸며 객실로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와 설렘을 선사했다.

객실 안은 인테리어부터 가구, 소품, 어메니티까지 뽀로로와 친구들로 꾸몄다. 미니 볼풀장과 슬라이드, 디지털 스크린 등을 다양하게 마련해 객실 내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도록 배려했다. 객실 내 구비된 모든 뽀로로 어메니티도 뽀로로 기념품숍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뽀로로 객실의 벽지와 카펫 등 모든 자재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점도 마음이 놓였다. 아이와 함께 다시 찾을 것을 생각하니 더더욱 그랬다.

#스릴만점 #워터파크 #물놀이가좋아 #화려한공연 #맛있는 음식 #제대로힐링 
  뽀로로와 더 있고 싶지만, 잠시 안녕을 고한 후 밖으로 나섰다. 햇살이 그리 뜨겁지 않았고, 선선한 바람도 살갗을 간질였다. 설레는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저녁을 먹을 때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2시간 남짓.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제이파크 아일랜드의 워터파크를 즐기기로 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나와 눈앞에 보이는 곳, 메인 풀(Main Pool)에 풍덩 뛰어들었다. 

물속에 있는 투숙객 다수는 초면이었지만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자연스레 메인 풀 앞에 마련된 바에 나란히 앉아 산미겔(필리핀 대표 맥주) 한 잔을 여유롭게 즐겼다. 

아마존 리버(Amazon River)에서 튜브를 탄 채 유수풀을 따라 유유히 떠다니기도 했고, 스릴 만점의 어트랙션을 수 차례 타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뜨겁게 내리쬐던 햇살은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할 때, 물에서 나와 해변으로 갔다. 까끌까끌한 모래 위를 천천히 거닐며 바다의 역동감을 오롯이 담았다.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제트보트 소리도, 비치발리볼 삼매경에 빠진 커플의 호탕한 웃음소리도, 모든 것이 소중한 추억이었다.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삼겹살 구이와 해물찜 등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하는 뷔페 레스토랑 아발론은 물론, 한국 스타일의 중식과 정통 중식을 두루 맛볼 수 있는 중식당 칭하이, 김치 맛집으로 소문난 한식당 마루, 화려한 공연과 맛있는 음식이 한데 어우러진 씨사이드 바&클럽 하바나 등 제이파크 아일랜드 내의 다양한 레스토랑은 호캉스에 정점을 찍어 주었다. 

3박 4일간의 호캉스는 대성공이었다. 추워지는 겨울, 뽀로로를 좋아하는 아이와 꼭 다시 와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기로 하고 짐을 꾸려 리조트를 떠나는 발걸음, 왠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호캉스만 해도 시간이 모자르지만, 그래도 아쉽다면 이웃섬 보홀이나, 세부섬 끝에 자리한 어촌 오슬롭 당일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로 두 시간 남짓의 섬 보홀에서 키세스 초콜릿을 빼닮은 1268개의 초콜릿 힐을 눈에 담을 수도 있다. 현재 보홀에는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다.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세부 리조트에 이어 보홀섬에 두 번째 리조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는 조금 부지런해야 한다. 막탄섬에서 새벽에 출발해 4시간여 달려야 작은 마을 오슬롭에 다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슬롭에서 고래상어와 유영을 하며 보내는 30분간의 경험은 이 4시간의 수고를 금세 잊게 할 정도로 특별하다.

한편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10주년 기념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진행한다.

리조트 내 위치한 스탬프 존에서 주어진 지도에 스탬프를 찍어오면 소정의 경품을 증정한다. 8개를 찍으면 뽀로로 색칠놀이, 틀린 그림 찾기 등 다양한 놀이가 그려진 뽀로로 액티비티 키트를, 10개를 모두 찍으면 한정판 뽀로로 망고를 각각 증정한다.

이 밖에도 스탬프 랠리에 참여하면 리조트 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 뽀로로파크, 스파, 해양 스포츠 할인권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