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데일리人] 정의선 부회장, 항공 모빌리티 산업 주도 야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19-09-30 18:16:36

'거북이 경영' 벗고 빠른 행보...승계와 지배구조개편에도 영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항공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소차와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을 넘어 비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현대차그룹이 보여준 패밀리룩과 제네시스를 통한 고급브랜딩은 그 효과는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미래 자동차 산업은 이같은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만큼 기존 자동차 시장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의선 부회장 체제하의 현대차그룹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미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신설된 UAM(Urabn Air Mobility)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부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과 사업추진을 전담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개발 중인 플라잉카(Flying Car)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완전자율주행차(5단계)보다 먼저 상용화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율주행기술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UAM 사업과 시너지가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기술 회사인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앱티브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쏟아 부었다. 그동안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투자를 해왔던 만큼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직접 지분을 보유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의선 부회장 체제 이후 이러한 신기술 투자와 그룹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간 현대차그룹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 중 하나는 ‘거북이 경영’이었다. 트렌드를 읽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경쟁자들에게 항상 뒤처지고 전장기술 확보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정의선 부회장 체제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알 수 없지만 현대차그룹의 고질병인 ‘느림’은 사실상 치료한 셈이다.

특히 승계 시기가 맞물리면서 정의선 부회장이 더욱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처럼 보인다. 그룹의 실적 개선을 이루는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본분이지만 이를 보여줘야 원활한 승계가 가능하다.

향후에도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개편을 통해 그룹 수익성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품, 기계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통폐합이 필요하다. 이 때, 능력을 보여준 CEO의 한마디는 사실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를 넘어 미래의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어떤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모든 사업을 낙관할 수 없지만 지금 현대차그룹이 그리고 있는 미래가 완성된다면 단연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정의선 부회장도 단순히 ‘금수저’로 태어나 승계를 받았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완전한 체질 개선을 이뤄야 시장의 시선을 전부 바꿀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투자규모, 빠른 행동력 등은 긍정적이지만 그 이면은 ‘호수의 백조’와 같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로는 그룹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도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고 체질 개선을 위한 미래 지향적 CEO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만큼 그룹의 미래에 대한 고심도 깊은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의선 부회장이 그간 시장이 지적했던 현대차그룹의 문제점을 간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통’하겠다고 말한 정의선 부회장이 약속을 지킨 셈이다. 투자자와 소비자 그리고 회사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정의선 부회장의 말이 다시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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