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高배당에 재무부담 ↑...2천억 공모채 발행 성공할까

백승룡 기자2019-10-08 11:13:32
8일 수요예측

[사진=한화토탈]

[데일리동방] 한화토탈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유동성 대응능력 등으로 최상급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공모채 발행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되면서 중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은 걸림돌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AA/안정적)은 이날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구조는 3년물(800억원)과 5년물(800억원), 7년물(400억원)로 구성됐다. 조달된 자금은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등 생산시설 투자에 전액 사용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0.15~+0.1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다만 이날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발행금리는 3년물의 경우 2.2% 이하, 5년물·7년물 2.3% 이하로 제한했다.

한화토탈은 업황 하락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추세다. 지난 2016~2017년 두 자리 수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4.3%까지 떨어졌다. 한화토탈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품목인 파라자일렌(PX) 및 스티렌모노머(SM) 제품의 스프레드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SM의 경우, 올 상반기 중국의 반덤핑관세 등 대외적 요인과 함께 유증기 유출사고 등 대내적 요인까지 겹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한화토탈은 설비투자 확대와 지속적인 고배당으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화토탈의 연간 평균 배당성향은 50~70%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 결과 잉여현금이 창출되지 못하면서 순차입금은 2016년 말 1조3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2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7.6%,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중도 3.0배로 높아져 신용등급 하향트리거(각각 35%, 1.5배 초과 상태)에 걸린 상태다.

그러나 나프타분해설비(NCC)와 함께 방향족(BTX) 설비를 보유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초유분부터 중간원료, 합성수지 등으로 다각화시키는 등 사업안정성은 여전히 우수하다는 평이다. 경쟁 NCC 기업 대비 방향족 계열에 대한 강점을 보유한 것이다. 방향족 주요 제품인 벤젠, PX, SM 각각 한화토탈은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를 통틀어 생산능력 1위다.

특히 PX 및 SM 등 방향족 중간원료의 상당부분을 한화종합화학과 Total 그룹 계열사 등 관계사에 공급하고 있어 판매구조도 매우 안정적이다. 때문에 수익성 저하 속에서도 여타 NCC 기업 대비 수익변동위험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투자 및 고배당 기조 속에서 재무안정성을 어떻게 개선시킬지가 관건이다. 배당 가정 후 순차입금비율 100% 초과 시 배당 제한 등 주주간 계약사항을 고려하면 과도한 배당금 지급으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저하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수익성 하락으로 인해 영업현금창출이 감소하면서도 투자를 감행하는 현 상황에서 고배당 기조가 재무부담을 높이는 부정적 요인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중기적으로 PX, SM 공급과잉 등으로 영업현금창출이 감소하고 자본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한화토탈의 재무안정성은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업황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익성 방어, 투자 및 배당 조정을 통한 재무안정성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방성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