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대엘리베이터 공모채, ‘A급 차별화’ 가능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19-10-10 14:26:23

유지·보수 계약 확대....원가절감 등 유리한 환경 조성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최근 A급 회사채에 대해 투자자들이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현대엘리베이터는 ‘긍정적’ 등급전망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차별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1일 현대엘리베이터는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렌치(tranch)는 3년물 단일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 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0.2~+0.2%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원재료 매입과 시설대출 상환(11월 1일 총 350억원)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최근 위험자산 기피에 따른 우량채 위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A급은 미매각을 면하거나 미달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엘레베이터 신용등급은 A0로 시장 분위기만 보면 안심할 수 없다.

세부적으로 보면 같은 A급이더라도 기간별 금리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군장에너지는 3년물에서 모집액(1000억원)을 상회했지만 5년물은 전액 확보하지 못했다. 풀무원식품은 3년물 600억원 모집에 730억원이 몰리면서 다소 불안한 상황을 연출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현대엘레베이터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방산업인 주택건설경기가 저하되면서 제품판매는 정체되고 있지만 원가투입이 작은 유지·보수 업무를 전담하는 책임보수 계약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사업기반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7년 사옥 매입 등으로 차입금이 확대됐으나 사업 특성상 안정적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운전자본부담이 크지 않다. 양호한 잉여현금흐름(FCF)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17%로 2017년 대비 4.6%포인트 낮아졌다. 현금성자산은 3693억원, 순차입금은 332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글로벌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전환사채(CB, 전환사채가액 820억원, 행사가격 4만8698원, 행사가능주식수 168만주)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약 78억원)을 매도했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상승하면서 CB 관련 대규모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는 주가 하락으로 파생상품관련이익이 발생했으나 전환사채 만기가 도래는 2020년 11월까지 비경상 손익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전방산업 부진, 영업외손실 가능성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대엘리베이터의 견고한 FCF는 지속유지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로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매년 1000억원이 넘는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결정 금리 수준은 사실상 A+급에 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A급 내 차별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오버부킹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국민은행
기업은행
경남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은행
KB증권
KB금융그룹
kb_지점안내
하이닉스
KB희망부자
KB희망부자
한화손해보험
NH투자증권
신한금융
하나증권
한화손해보험
스마일게이트
신한라이프
부영그룹
대원제약
넷마블
주안파크자이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
보령
메리츠증권
우리은행
KB희망부자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