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잡으려던 오비맥주, 음주운전 인명사고 김준현 모델발탁에 ‘자멸’

조현미 기자2019-10-11 00:00:00
손나은과 첫 연예인 광고모델 선정…음주운전 근절기조 무색

개그맨 김준현과 가수 손나은이 출연하는 오비맥주 카스 TV광고. [사진=오비맥주 제공]


[데일리동방] “음주운전은 절대 안 됩니다.” 국내 1위 맥주업체로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까지 벌였던 오비맥주가 음주운전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까지 낸 개그맨 김준현을 광고모델로 발탁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8일 자사 대표 제품 카스의 새로운 TV광고 ‘캬~, 갓 만든 생맥주의 맛’을 공개했다.

광고모델로는 개그맨 김준현과 가수 손나은을 나섰다. 오비맥주 측은 “‘내 안의 김준현을 깨우다’라는 파격적인 소재에 국내에서 맛 표현 일인자로 손꼽히는 김준현이 ‘캬~’라는 의성어를 맛깔스럽게 표현해 카스의 신선함을 매우 실감 나게 보여준다”고 광고에 관해 설명했다.

광고보다 화제를 모은 건 오비맥주의 원칙 변화다. 오비맥주는 국내 1위 맥주업체지만 유명인을 광고모델로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와서다.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테라 판매량이 급증하자 오랜 원칙에 변화를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김준현이 과거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를 내 재판에 넘겨진 적이 있어서다. 김준현은 2010년 5월 4일 오전 7시께 자신의 차를 몰고 서울 관악구 당곡사거리 인근을 지나다 길을 걷던 40대 여성을 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왼쪽 발등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3~4주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김준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91%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입건된 김준현은 음주운전과 사고 사실을 모두 인정했고, 교통사고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출연 중이던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도 하차했다.
 

오비맥주 카스의 2018년 ‘건전음주 캠페인’. [사진=오비맥주 제공]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것은 오비맥주나 카스가 그간 보여준 행보에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스는 지난해 1월 ‘건전음주 캠페인’을 벌였다. 연초 잦은 술자리와 회식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음주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획한 온라인 광고였다. 이 광고에는 ‘음주운전은 절대 안 됩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당시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류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음주운전 근절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고, 앞으로도 올바른 음주문화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