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증권 외면받던 비상장주식 거래 시작…'증권플러스 비상장' 출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승현 기자
2019-10-14 16:35:22

두나무·딥서치와 긴밀한 협업으로 활성화 선도

1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이성현 두나무 핀테크사업실장, 임지훈 두나무 CSO,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채널 본부장, 김재윤 딥서치 대표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김승현 기자]

 삼성증권이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중 처음으로 비상장주식거래 업무를 시작한다. 그동안 비상장주식은 고비용 대비 낮은 수익성에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근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부쩍 늘었다.

14일 삼성증권은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 빅데이터 전문기업 딥서치와 함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3사는 통일주권 발행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비상장주식 거래를 원스톱 지원하는 국내 최초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이달 말 출시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주식종목을 대상으로 한 증권플러스의 확장판이다. 비상장주식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자에게 빠른 시세 확인, 사용자 중심의 주식 콘텐츠 제공, 강력한 커뮤니티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상장주식 거래를 원하는 매도인과 매수인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매물정보 커뮤니티'에서 거래 의사 확인과 가격 협의를 할 수 있다. 두나무와 딥서치가 검증한 재무상태, 기업가치, 신용분석, 사업성 평가, 경쟁사 비교 분석, 최근 주요 이슈 등의 프리미엄 기업 정보와 삼성증권이 인증한 매물 정보가 기반이 된다.

거래가 합의된 후 매수인이 삼성증권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면 삼성증권이 예탁해 둔 주식을 매수인에게 입고하는 식이다.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비상장주식 거래에 대해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상장 주식거래는 기업정보가 부족한 탓에 기업 가치 산정이 어렵고 투자 신뢰성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 또 사설 시장에서 오프라인으로만 거래가 가능해 불편함이 있으며 시장이 불투명한 데 따라 허위매물 리스크, 과도한 유통마진, 결제 불이행 등의 악용되는 사례도 있다.

이에 삼성증권과 두나무, 딥서치는 ▲정보 비대칭성 해소 ▲거래 안정성 확보 ▲높은 유통 마진 해소를 통해 한계점을 보완하고 투명하고 안전한 비상장 주식 거래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먼저 삼성증권은 안전매물 인증과 안전거래(결제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획과 개발, 자체 기업 정보 발굴팀의 리서치에 따른 거래 종목 정보 제공을 담당한다.

딥서치는 최근 30년간의 기업 정보, 뉴스, 특허 등을 기반으로 기업 발굴과 분석을 맡는다. 특히 삼성증권은 비상장주식거래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허위매물을 삼성증권 계좌로 확인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자체 우량 투자처를 확보하고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성증권의 장외주식 보유 고객 수는 10만명, 장외주식 보유 종목 수 2300여개, 장외주식 거래량 시장 점유율은 25%에 이른다. 이번 협업에서 삼성증권은 거래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며 거래수수료를 타사와 분배하지 않는다.

협업사들은 플랫폼을 성장 시켜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광고비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삼성증권도 당장의 거래수수료를 통한 수익창출을 기대하기보단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채널본부장은 "최근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자본이 비상장 주식으로 들어갔을 때의 순 효과가 많기 때문”이라며 ”신생기업이 건전한 투자자금으로 성장해 과실을 투자자들과 나눌 수 있도록 시장에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익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삼성증권은 국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 중 첫 번째로 비상장주식 내부주문집행 업무를 실시하게 됐다.

비상장주식 내부주문집행 업무는 2017년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등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했다. 그러나 종투사들은 시스템과 인력구축 등 비용이 큰 반면 수익성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외면했다.

그러나 최근 저금리 기조와 증시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모주 흥행 등 비상장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유안타증권과 코스콤이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을 출시하거나 계획 중에 있는 등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는 이달 말 정식 론칭 예정이며, 최대 4000여개에 달하는 통일주권 발행 비상장 기업의 주식 거래가 우선 가능해진다. 기업 분석 정보는 런칭 시점 100개 사를 시작으로 제공 범위가 차례로 증대된다.

3사는 내년 상반기 중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매도·매수인의 신원 확인과 명의개서 전 과정을 분산원장 기술 기반으로 자동화해 플랫폼 내 거래 가능 주식을 약 50만 종목 규모로 추정되는 비통일주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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