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제17차 건축위원회에서 ‘호텔신라 전통호텔 건립사업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관할청인 중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으면 한옥호텔을 착공할 수 있다.
호텔신라는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내 유휴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 한옥호텔(객실수 43개)을 비롯해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 면세점 등 부대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부설 주차장은 지하 8층까지 마련된다.
이 사장이 부임 후 9년여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해온 한옥호텔 건립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넘어야 할 난관은 많았다. 당초 자연경관지구인 남산 안에는 관광숙박시설 건립이 불가능했다. 서울시 조례가 2011년 7월 한국식 전통호텔에 한해서는 허용이 되도록 변경 돼 한옥호텔 사업이 시작됐다.
같은 해 8월 서울시에 한옥호텔 건립 계획을 처음 제출했지만 사업 부지가 남산과 한양도성에 인접한 자연경관지구와 역사문화미관지구에 포함돼 건물 신·증축에 제약이 있어 반려됐다.
호텔신라는 다섯 번째 도전한 끝에 2016년 3월 시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고, 이어 2018년 1월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했다. 한양도성 자문위원회 자문을 받는 등 다양한 노력도 기울였다. 2018년 9월 환경영향평가, 지난 2월엔 교통영향평가를 각각 통과했다.
건축 심의를 통과한 전통호텔은 중구청에서 건축허가를 받으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호텔신라는 2025년까지 전통호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산에 위치한 한옥호텔은 북촌 한옥마을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한옥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에게는 전통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국립극장이 가까운 점도 매력적이다.
한옥호텔이 완공되면 서울 시내에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첫 번째 전통호텔이 된다. 앞서 한진그룹은 경복궁 옆에 7성급 한옥호텔을 짓길 원했지만 인근에 학교가 있어 호텔 건립 허가를 받지 못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서울에 지어지는 첫 전통 한옥호텔인만큼 객실 크기를 넓혀 이용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