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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로 재무 숨통 트일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승현 기자
2019-10-30 10:03:00

하이트진로홀딩스 차입부담 회복 위한 내부자금 창출 기대

신평사,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 어렵다고 판단 등급전망 하향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의 야심작 ‘테라’가 우수한 판매량을 보여주면서 하이트진로의 ‘골병’ 맥주사업부문 적자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그룹 내 재무부담을 떠안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시된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대세 맥주로 자리 잡았다. 여름 성수기 시즌인 올 7~8월에만 300만상자(한 상자당 10ℓ기준) 이상 판매하면서 2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테라는 출시 160일 만에 기준 누적판매 667만상자, 2억204만병(330㎖ 기준) 판매를 기록했다. 초당 14.6병 판매된 것.

이에 하이트진로는 2014년부터 이어온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영업이익률은 2016년 -2.8%, 2017년 -3.9%, 2018년 -2.9%로 적자를 이어왔다. 2020년 이후 맥주 종량세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수입맥주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국산맥주업체들에게는 사업환경이 개선될 전망인 점도 긍정적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 하이트진로 매출의존도 100%

하이트진로가 테라의 승승장구가 절실한 데는 이유가 있다. 맥주사업부문 적자탈출도 중요하지만 지주회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차입 부담까지 안고 있어 내부자금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상환재원 대부분이 하이트진로에서 나오기 때문에 하이트진로 부담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등 사업자회사 배당금으로만 실적을 내는 ‘순수지주회사’다. 하이트진로는 그룹 내 핵심 주력사로 지난해 매출의존도가 100%에 이르는 등 통합도가 매우 높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연결기준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와 자산에서 하이트진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7%, 86%다.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신용평가 시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들 간의 연결재무제표를 토대로 평가하는 방법(Enterprise Approach)을 적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실적이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은 1조7586억원에 이른다. 이는 그룹 전반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연평균 EBITDA(2016~2018년) 2276억원에 약 8배로 과중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홀딩스 등 주주에 매년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지급해온 데다 주세 납부 등으로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에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 배당금 총액은 559억원으로 지난해 말 557억원보다 늘었다.

한기평은 “올해 1분기 수익성 하락과 함께 이연된 주세 납부 등으로 차입부담이 추가 확대됐다”며 “맥주사업 경쟁력 하락으로 저하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과거대비 차입금 상환능력이 저하됐다”고 판단했다.

이연된 주세를 납부하면서 올해 1분기에 약 3000억원 규모의 NCF(순영업현금흐름)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하이트진로 순차입금/EBITDA는 9.5배로 지난해 말 3.1배에서 급격히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양호한 판매실적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소주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맥주부문 적자 완화를 바탕으로 내부자금을 창출해 차입금 부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순차입금/EBITDA 7배 웃돌듯

다만 그룹 전반의 차입부담이 현저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존브랜드 ‘하이트'의 노후화가 급격하고 진행되고 있는 데다 사업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 매출액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0% 이상 감소했으며 강원, 마산, 전주에 있는 맥주공장 가동률은 2012년 59%에서 2018년 37%까지 하락했다. 이는 결국 고정비 부담확대로 이어졌다. 이는 하이트진로뿐만 아니라 음식료업계 전반의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

더불어 신제품 관련 판촉비 확대 등을 고려할 때 비용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영업실적 개선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하이트진로 순차입금/EBITDA가 7배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테라가 양호한 판매실적을 보여줬음에도 신용등급 전망은 하향조정되기도 했다. 한기평은 올해 6월 하이트진로(A)와 하이트진로홀딩스(A-)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조정 사유로는 ▲맥주부문 손실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락 ▲영업실적 회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어려움 등을 제시했다.

한기평은 “당분간 하이트진로 영업현금흐름의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비용과 주주에 대한 배당지급 부담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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