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수다

알고도 못 잡는 보험사기에 선량한 가입자만 피해

이혜지 기자2019-11-20 12:00:00
"손해율 악화에서 보험료 인상으로 악순환, 근본적 누수 막아야"

일상적인 보험사기 사례가 날로 빈번해지면서 자동차 손해율 악화, 보험사 적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A씨 가족은 매년 한 차례씩 해외여행을 떠난다. 문제는 해외여행 비용을 마련한 방법이다. 매년 차 사고를 내거나 아프다는 핑계로 병원에 2주간 입원한 뒤 보험금 수백만원을 받아 여행비용으로 충당한 것이다. 

A씨 가족은 수년째 이런 식으로 비용을 마련해 해외여행을 떠났다. 보험 심사 업무를 맡은 B씨가 들려준 얘기다. B씨의 보험사는 매년 A씨 가족의 보험금 지급 감사를 나간다. 그런데 때가 되면 A씨 가족은 이미 해외에 있었다고 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기가 수차례 일어나면서 자동차 손해율 악화, 보험사 적자 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결국 선량한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정부와 경찰의 협조가 절실하다. 

문제는 이같은 보험사기를 적발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우선 경찰들의 협조를 얻는 게 쉽지 않다. 보험사기를 적극 돕는 병원과 브로커 명단도 있지만, 사실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기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보험사 손해율은 급증하고 있다"며 "보험사기로 인해 인상된 보험료를 부담하는 건 결국 선량한 가입자들의 몫”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보험사기로 인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보험금 지급 규모가 비상식적으로 많은 경우 내역을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 경찰 등의 적극적인 협조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지난 10월 국내 손보사 9곳의 평균 손해율은 107.98%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은 곳은 MG손해보험으로 144.0%에 달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123.4%), 더케이손해보험(112.5%), 한화손해보험(102.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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