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화장품 中광군제 특수에 함박웃음…LG생건 ‘후’ 721억 매출 기록(종합)

조현미전성민 기자2019-11-13 00:00:00
아모레퍼시픽·AHC·닥터자르트 등 1억위안 넘게 팔려 중국시장 특화 제품·사전 마케팅 등 주효

'후' 천기단 화현세트 [사진=LG생활건강 제공]

[데일리동방] 한국 화장품업체가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덕에 활짝 웃었다. 대형업체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AHC·닥터자르트 같은 중소 화장품업체들도 이날 하루 1억 위안(약 166억원)이 넘는 실적을 거뒀다. 

알리바바그룹은 11일(현지시간)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총 2684억 위안(44조6200억원)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거래액 2135억 위안(35조4300억원)보다 25.7% 늘어난 수치다. 11일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가 만든 온라인 쇼핑축제인 광군제 행사날이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수입제품 카테고리 상위 10개 항목에는 마스크팩(2위), 메이크업 제품(4위), 스킨케어·메이크업·뷰티케어에 필요한 도구(5위), 스킨케어 세트(6위), 세럼(7위), 세안용품(10위)이 포함됐다.

광군절 행사 기간 내에 매출 1억 위안을 넘긴 전 세계 브랜드 299개 중 한국 브랜드는 11개였다.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 제품인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 제품인 후·숨, AHC, 닥터자르트, 3CE, 헤지스(LF), 휠라가 그 주인공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숨·오휘·빌리프·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와 놓고 봤을 때 208% 신장했다. 매출액은 무려 721억원에 이른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하며 에스티로더·랑콤·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후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000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는 예약판매 기간에 티몰 메인 페이지에서 브랜드 영상을 선보이고,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왕훙 등 KOL(Key Opinion Leader, 유행주도층)가 티몰 생방송을 진행했다”며 “다양한 광군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선전 이유를 설명했다.
 

설화수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LG생활건강 숨도 전년 대비 매출이 120%가량 뛰어오르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000 세트가 판매됐다. 오휘 매출은 837%, 빌리프 78%, 색조 브랜드 VDL은 66% 성장을 이뤘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CNP는 주요 제품인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가 인기 왕훙인 웨이야가 진행한 방송에 힘입어 매출이 493%로 수직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광군제에 매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성장했다.

설화수가 내놓은 ‘자음라인 세트’는 판매 시작 3분 만에 1억 위안을 돌파하며 24만개 넘게 팔렸다. 라네즈 ‘에센셜 스킨 로션’은 2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헤라 ‘블랙쿠션’은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3초 만에 완판됐다. 

AHC는 지난해 광군제보다 123% 많은 매출을 올렸다. 건조한 중국 날씨를 고려해 내놓은 수분 제품인 ‘히아루로닉 스킨케어 2종 세트’는 14만2000세트나 팔려나갔다. 또 다른 수분·진정 제품인 ‘하이드라 G6’와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 ‘온리 포 맨’, AHC 스테디셀러인 아이크림 제품인 ‘아이크림 포 페이스’ 역시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AHC 관계자는 “수분 스킨케어 제품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면서 “촉촉한 피부를 원하는 중국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닥터자르트는 177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지난해보다 295% 성장한 수치이자, 광군제 사상 최대 매출이다.

판매량이 높은 제품은 마스크팩과 ‘시카페어 세럼’,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플’이다. 닥터자르트는 광군제 사전예약 판매 매출 순위에서 마스크팩 부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다른 중소업체인 애경산업도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애경은 이날 하루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만 92억원어치 화장품을 팔았다. 지난해보다 371%나 뛴 것이다. 행사 시작 50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판매액도 넘어섰다.

이날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팔린 에이지트웨니스(AGE 20’s)의 ‘에센스 커버팩트’ 수는 35만9000개가 넘는다. 티몰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거뒀다. 2년 연속 1위다. 광군제를 맞아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 색으로 출시한 ‘시그니처 모던레드 에디션 기획세트’가 좋은 반응을 얻어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 8월 중국 티몰글로벌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현지 공략을 위해 애써왔다”면서 “광군제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의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 캡처. [자료=애경산업 제공]


화장품뿐 아니라 한국 식품 실적도 크게 뛰었다. 농심이 지난 11일 중국 온라인몰에서 거둔 매출은 7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광군제보다 40% 신장한 실적이다.

광군제에 맞춰 진행한 사전 마케팅 덕분이다. 농심은 신라면·너구리·안성탕면·김치라면 등 인기 제품 8종으로 ‘농심라면 패키지’를 만들고, 공격적으로 온라인 광고를 진행했다. 광군제 시작 10일 전부터는 할인 가격으로 사전구매 예약 등을 받았다.

농심 관계자는 “알리바바 타오바오몰·징동닷컴 등 중국 대표 온라인몰에서 신라면을 포함한 인기 브랜드 판촉과 마케팅을 집중했다”고 성장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