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EO NOW] 정몽규 & 정의선, 모빌리티 사업에서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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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2019-11-18 09:30:37

정 회장,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모빌리티 도약 선언

"현대차 플라잉카 만들고, HDC 운영시스템 만들어 협업할 수도"

정몽규 회장.[사진=HDC그룹 제공]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모빌리티그룹으로의 도약에 대한 선언이다. 이미 모빌리티사업에 통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조카뻘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선의의 경쟁구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연내 인수를 위한 협상을 앞두고 있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품으면서 미래 비전으로 '모빌리티 기업 도약'을 제시했다.

모빌리티사업이란 자동차, 항공 등 이동수단에 관련된 자율주행, 차량공유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칭한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육상·해상·항공사업을 함께 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서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을 발표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제시한 향후 비전과도 일맥상통해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정 수석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현대차그룹은 현재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플라잉카(Flying Car)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3년까지 6조4000억원을 투자해 모빌리티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싱가포르의 그랩에 300억원을 투자했으며, 7월에는 메쉬코리아에 225억원, 중국 임모터에 60억원 등 투자를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통큰 투자는 이어졌다. 8월 인도 레브에 150억원, 11월 싱가포르 그랩에 추가투자금 3033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3월에는 인도의 올라에 약 3700억원, 4월에는 국내 기술 모빌리티 스타트업기업인 코드42에 20억원을 투자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7월에도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1년여간 모빌리티사업에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 인수를 앞둔 정 회장 또한 모빌리티를 언급하면서 선의의 경쟁구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사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정 회장은 과거 첫 경영수업을 현대차에서 받았으며, 선친인 고(故)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현대차를 설립해 글로벌 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다.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故)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1957년 현대건설에서 일하다가 현대자동차를 설립해 사장을 맡았다.

이후 첫 자동차 코티나를 출시한 데 이어, 1974년에는 최초의 국산 모델 자동차인 현대 포니를 생산해 대성공을 거뒀다. 포니는 아직까지도 현대차의 상징적인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고(故)정세영 명예회장은 ‘포니 정’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1999년 3월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당시 장남인 정몽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로 결정하자 정몽규 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건설과 유통업을 주력으로 삼는 HDC그룹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품어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논리를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이미 HDC현대산업개발은 포항-영덕 고속도로, 아산-천안 고속도로 등 도로 등과 부산항 신항 등 교통 인프라 사업 수행 경험을 갖고 있어 모빌리티 사업과 연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한 계열사 HDC아이콘트롤스를 통해 스마트 로드, 스마트 레일, 스마트 포트 등 스마트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미래 모빌리티사업의 기반도 구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인수를 통해 플라잉카(flying car·하늘을 나는 차)를 비롯한 다양한 공중 운송서비스업 진출을 모색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플라잉카를 비롯한 항공운송업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현대가의 협력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항공우주 기술과 산업 노하우와 관련 기술력을 보완하고자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해 향후 HDC그룹과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범 현대가의 모빌리티 사업 진출은 시장의 대중화와 확장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와 정치권의 공방으로 인해 정체되고 있다"며 "최근 현대 가와 같은 대기업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관심 증가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향후 국내시장의 확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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