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캐스팅으로 돌아온 뮤지컬 ‘레베카

스릴러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로 만들었던 ‘레베카’가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16일 개막한 EMK뮤지컬컴퍼니 제작 뮤지컬 ‘레베카’가 오는 3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3년 한국에서 초연됐던 ‘레베카’는 이번에 다섯 번째 공연을 갖는다. 2017년 11월에 네 번째 공연을 마친 2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뮤지컬 ‘레베카’는 원작 소설과 영화가 보여준 감동적인 사랑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1938년 출간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사이코’와 ‘39계단’ 그리고 ‘암살자의 집’ 등으로 유명한 히치콕 감독은 1940년 레베카를 영화로 만들었다. 히치콕 감독이 유일하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1941)을 수상한 작품이 바로 '레베카'다.

‘레베카’는 의문 가득한 사고로 레베카를 잃은 ‘막심 드 윈터’와 사랑에 빠지는 ‘나(I)’ 그리고 나를 경계하는 ‘댄버스 부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전하고 있다.

2019년 뮤지컬은 캐스팅이 눈에 띈다. 막심 드 윈터 역에는 류정한·엄기준·카이와 함께 신성록이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시즌 댄버스 부인이었던 신영숙·옥주현·장은아와 함께 알리가 함께 출연한다.

2015년 뮤지컬 ‘투란도트’를 통해 뮤지컬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른 알리는 “뮤지컬 ‘레베카’는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나 역은 지난 시즌에 출연했던 이지혜 외에 박지연·민경아가 처음으로 캐스팅됐다. 잭 바펠 역에는 최민철과 이창민이 나선다. 반 호퍼 부인 역은 문희경과 최혁주가 맡았다.

뮤지컬을 통해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카이는 “이번 시즌 캐스팅은 완벽하다. 완성도 있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뮤지컬 ‘레베카’는 인상 깊은 노래가 많은 뮤지컬로 유명하다. 뮤지컬 음악 거장 실베스터 르베이는 ‘레베카’에서 힘 있는 음악을 통해 분노와 광기 등을 잘 표현했다. 세계적인 작사가가 미하엘 쿤체는 음악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막심 드 윈터와 나가 함께 부르는 듀엣 넘버 ‘하루 또 하루’, ‘댄버스 부인’과 ‘나’가 함께 부르는 ‘레베카’가 관객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곡들이다.

초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모두 출연한 신영숙은 “매번 공연을 계속 진행하면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성장하기 때문에 점점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며 “큰 동작 없이 등장만으로도 댄버스 부인이 가진 존재감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베카는 2017년까지 한국에서 총 517회 공연하며 총동원 관객수 67만명을 기록했다. 평균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한 흥행 대작이다. 공연 성수기인 연말에 어떤 성적표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레베카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지난 16일에 개막한 뮤지컬 ‘아이다’와 맞붙는다. 

‘아이다’는 오는 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라이온 킹’ 작사가 팀 라이스, 작곡가 엘튼 존과 함께 만든 뮤지컬이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라이선스뮤지컬로 2005년 초연한 뒤 총 732회 공연 동안 관객 73만명을 모은 대작이다.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 딸 암네리스 공주,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 간에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아이다 역에는 윤공주와 함께 전나영이 새롭게 캐스팅됐고 라다메스 역은 김우형과 최재림이 번갈아 맡는다. 암네리스 역으로는 정선아와 함께 아이비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