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소비심리 하락에도 여행업체 늘어나는 이유는

기수정 기자2019-11-28 18:00:00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여행심리 급냉각…지출 의향도↓ 규제완화에 창업 우후죽순…업계 “손익분기점 달성도 어려워”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경. [아주경제 DB]


[데일리동방]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등 대외적 영향으로 소비자 여행 지출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전국 여행사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No재팬’ 영향으로 여행 지출심리 ‘꽁꽁’

28일 여행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내놓은 ‘주례 여행 행태·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비 지출 의향이 지난해보다 3.2%포인트 하락한 39.2%로 집계됐다. 국내 여행비 지출 의향은 34.5%로 1.5%포인트 줄었다.

일본 불매운동인 ‘노(No) 재팬’ 여파는 여행심리에 큰 변화를 줬다. 1~6월 해외여행 지출 의향은 40%를 웃돌았지만, 7월 일본에 대한 여행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며 2.5%포인트 떨어진 37.5%를 기록했다. 2016년 5월(33.3%) 이후 37개월 만에 최저치다.

노 재팬이 여행시장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컸다. 여행수요가 동남아 등 일본 외 지역으로 대체되긴 했지만 3%포인트 이상 하락한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국내여행 지출 의향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위원은 “해외여행 위축에 따른 반사이익을 국내여행이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며 “주된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때문이지만, 해외여행 가성비가 더 낫다는 소비자 평가 영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 등록자본금 인하에 창업 여행사는 증가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여행 지출 소비 심리가 냉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여는 여행업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최근 내놓은 ‘2019년 3분기(9월30일 기준) 전국 관광사업체 현황’ 자료를 보면 여행업 등록 건수는 총 2만2609곳으로 집계됐다. 2분기 2만2374곳보다 235곳 증가한 수치다.

이중 국외여행업 수는 9732곳으로 전분기 9660곳보다 72건 늘었고, 국내여행업은 65곳 증가한 7039곳으로 확인됐다.
 

[출처=한국관광협회중앙회 ]


어려운 여행 경기에도 불구하고 문을 여는 여행사가 증가하는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낫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관광진흥법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에서 여행업 등록자본금을 인하해 여행사 창업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틈새시장형 소규모 창업 활성화하는 진입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문체부 입장이었다.

일반여행업에서 ‘종합여행업’으로 명칭이 변경되는 여행업종 최소 등록자본금을 현행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추는 게 개정안 핵심이다. 이런 조치가 여행업 등록 건수와 여행사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12월 안에는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여행업 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시장 점유율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여행사와 그 외 중견여행사·기타 종합여행사 점유율까지 합친다면 전체 여행사 90%는 손익분기점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폐업하는 업체도 늘 수밖에 없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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