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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로 중심 잡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리는 ‘미래‘

전성민 기자2019-11-28 18:20:19
4차 산업 시대 맞이해 인공지능 기술 등 적극적인 투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제공]

[데일리동방]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단행한 두 번째 인사에서 지주사 팀장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컨트롤타워인 지주사를 강화하며 자신이 가진 색깔을 명확히 드러냈다. 그동안 구 회장이 강조했던 사업들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다.

㈜LG는 28일 이사회를 통해 2020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승진자를 발표했다. 지주사 팀장들이 대거 승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흥식 인사팀장과 이재웅 법무·준법지원팀장, 정연채 전자팀장, 하범종 재경팀장이 부사장으로, 강창범 화학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중심을 확실하게 잡은 구 회장은 자신이 구상했던 ‘LG의 미래’를 본격적으로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4차산업 시대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현재까지 많은 게 바꿨고 향후 더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그룹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려있는 문제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AI)이나 로봇 산업 등 미래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는 리더다.

미국 뉴욕에 있는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한 구 회장은 실리콘벨리 스타트업에 1년간 몸담으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와 미국 뉴저지법인 차장 등을 거쳐 2017년 경영전략팀 상무로 활동했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2018년 5월 숙환으로 별세한 후 구 회장이 LG그룹을 맡게 됐다.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경영 수업을 차근차근 밟아온 구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을 그룹에 조금씩 녹아들게 하고 있다.

2019년을 남다르게 시작했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새해 모임’을 열었다. 31년 동안 LG 신년모임이 열렸던 여의도 LG트윈타워가 아닌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품고 있었다. 새해 모임은 LG전자가 개발한 AI 로봇 '클로이'와 사내방송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했다.

획기적인 AI 기술도 사람이 갖고 있는 통찰력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4차산업 시대에도 결국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구 회장은 지난 2월과 4월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R&D 석·박사 초청행사 ‘테크 컨퍼런스’를 열고 우수 인재 확보에 공들였다.

기술 투자에 대한 생각과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LG 4개 계열사는 지난 26일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 중인 3200억원 규모 펀드에 약 200억원을 공동출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LG는 벤처캐피탈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서 약 5000억원을 운용해 미국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41세인 구 회장이 LG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다른 재벌 그룹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