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시장 5조 시대 코앞…홈파티 위한 간편식·투고상품 ‘인기’

기수정 기자2019-12-03 14:59:38
유통·호텔업계, 마켓컬리 등과 손잡고 시그니처 메뉴 배송 판매 케이크·레스토랑 메뉴 투 고 상품으로 출시하고 고객몰이 ‘성공’

글래드 호텔 중식 수석 셰프 특급 레시피가 담긴 ‘흑후추 소고기 볶음’이 한국야쿠르트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과 협업을 통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에서 출시됐다. [사진=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제공]

[데일리동방] 원하는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보편화되면서 고급 레스토랑 대신 집에서 여는 홈파티를 선택하는 이가 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는 물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까지 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1인가구 늘며 HMR 시장 가파른 성장세

3일 유통‧호텔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원하는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HMR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내놓은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를 보면 2017년 출하액 기준으로 2조7421억원을 기록했던 HMR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2000억원으로 20%가량 성장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2년에는 5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52.1%)이다. 즉석조리식품(42%)과 신선편의식품(5.9%)이 그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가공밥을 비롯해 국‧탕‧찌개류 등 한식 품목이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 품목은 제조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흰밥에서 잡곡밥과 컵밥으로, 국‧탕‧찌개류가 보양식으로 제품이 다양화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며 시장이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명식당 음식, 집에서 즐긴다···홈파티 용품도 ‘불티’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비롯한 유명 식당 음식도 집에서 즐기는 추세다.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총 42개 외식 매장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식당별 대표 메뉴 268개를 ‘오프라인 맛집’ 카테고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원가든도 최근 마켓컬리와 손잡고 HMR 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셰프 레시피를 바탕으로 제품을 30차례 이상 테스트하며 매장 판매 상품과 차별화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맛집 메뉴를 집에서도 즐기길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소극적으로 입점했던 HMR 상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운영하는 ‘잇츠온’은 홈파티용 요리를 출시했다.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와 손잡고 실력파 셰프를 찾아 ‘대파고추장불고기’와 ‘쟌슨빌 사골부대찌개’ 등 시그니처 메뉴를 출시·판매 중이다.

편의점도 HMR 출시 전쟁에 뛰어들었다. 밀키트(Meal-kit) 브랜드 ‘심플리쿡’을 운영 중인 GS리테일은 최근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올반’과 협업해 개발한 상품을 편의점 GS25에서 출시했다. 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비해 막상 판매 제품은 막창·닭발·족발·야채곱창 등 포장마차 상품 위주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규 안주 메뉴 상품 ‘심플리쿡X올반 동파육’을 개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한국야쿠르트 밀키트 잇츠온을 이달 중순부터 단독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홈파티 고객을 겨냥해 와인·치즈·식기류 등을 대거 선보였고,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파티용 홀케이크를 앞다퉈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간편식에 투고 메뉴까지…호텔도 대세 편입

HMR과 홈파티 열풍에 특급호텔도 가세하고 있다. 호텔에서만 접할 수 있는 요리를 손쉽게 맛보고 싶은 소비자가 늘면서 식음업장 대표 요리를 HMR로 출시해 판매하는가 하면 ‘투 고(To go)’ 메뉴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가 갈비 전문점인 명월관 갈비탕으로 만든 간편식은 올해 1월 마켓컬리에 입점한 지 열흘 만에 최초 수량 2000개가 완판 됐다. 11월 누적 갈비탕 판매 가수는 7만5000개를 넘어섰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도 마켓컬리와 협업을 맺고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 대표 메뉴인 시그니처 양갈비를 판매, 월 평균 6000개 판매고를 올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중식당 호경전 볶음밥과 조선호텔 김치를 판매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지난 봄 홈파티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JW 파티 투 고’와 명절 시즌 ‘JW 명절 투 고’ 테이크아웃 서비스에 이어 ‘JW 터키 투 고’를 선보였다. 뷔페 레스토랑 타볼로 24 셰프가 조리한 칠면조 요리 등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1층 그랜드 델리에서 내놓은 칠면조 요리 ‘홀리데이 터키’는 25만원 고가 임에도 매년 매출이 50%씩 신장하는 등 인기가 식질 않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칠면조 요리를 중심으로 한 투 고 메뉴 판매량이 매년 증가세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도 뷔페 레스토랑 메뉴로 구성된 투 고 박스를 상시 판매 중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투 고용 칠면조 요리는 보통 20만~30만원대로 고가인데도, 해당 호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음식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