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고 안 가요” 한‧일관계 개선 전망에도 ‘No 재팬’ 여전

기수정 기자2019-12-04 15:12:55
일본 맥주 판매량 제로 수준…일본여행 수요 회복 기미 불투명

아사히맥주 소매 판매금액이 전분개보다 69.3% 줄었다. [사진=롯데아사히주류]

[데일리동방]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일본 불매운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일본여행 수요는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고, 일본 맥주 판매량은 ‘0’에 가까웠다.

4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3만8000달러(약 4500만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수입량은 99.6%, 금액은 99.5% 각각 감소하며 사실상 ‘제로(zero)’상태가 됐다. 국가별 맥주 수입 순위는 1위에서 17위로 뚝 떨어졌다. 일본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발주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3개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던 7월부터 살펴보면 지난달까지 4달간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동기간보다 84% 줄어든 460만9000달러(약 55억176만원)로 집계됐다. 일본 맥주 수입 총액은 2005년 이후 지속 증가해왔고, 지난해 7830만달러(약 934억6600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류업체는 롯데아사히주류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그동안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지켜온 이 아사히맥주 소매 판매금액은 139억5100만원으로, 지난 분기대비 69.3% 줄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영업직원(계약직)들에게 지난달 계약 연장 불가를 최종 통보했다. 업체는 인력감축 규모나 구조조정 배경 등 세부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주류업계는 아사히맥주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 삿포로와 에비스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엠즈베버리지도 무급휴가를 실시했다.

청주도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일본 청주는 48만7000달러(약 5억7000만원)어치 수입됐다. 전년도 같은달보다 73.6%나 감소한 액수다.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청주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 절반에도 못미치는 227만달러(약 27억924만원)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사회·윤리적 신념이 접목된 불매운동 현상인 만큼 일본 행태가 달라지지 않는 한 불매운동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여행수요도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하나투어‧모두투어가 발표한 해외여행 수요 분석에 따르면 11월 방일 여행수요는 전월대비 평균 85% 감소했다.

지난 11월 한 달간 하나투어를 통해 떠난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동월대비 38.1% 떨어진 총 18만3000여건이다. 이중 일본 여행 수요가 80.4%나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네트워크 해외여행 수요는 12만1000건으로, 지난해보다 29.5%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일본 여행수요가 90.3% 급감하는 등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소미아 종료 유예 등으로 한일 관계 개선 전망이 있지만 수치만 보면 안 먹고, 안 가겠다는 노(No) 재팬 움직임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