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KT&G, 해외매출 절반 중동시장 위기…유통사 재계약 난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견다희 기자
2019-12-06 05:15:00

이란 철수ㆍ환율ㆍUAE 세금인상 등 악재 겹쳐

KT&G "30년간 거래, 재계약 안할 이유 없어"

서울시 강남구 KT&G 서울사옥.[사진=견다희 기자]

KT&G 해외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중동시장은 KT&G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해 준 중요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KT&G는 중동을 중요 시장으로 관리해왔지만 현 상황이 KT&G에게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로 인해 KT&G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중동지역 유통사 ‘아로코자이(Alokozat)’와 계약이 올해로 만료된다.

아로코자이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 등 중동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현지 다양한 유통망과 영업 노하우가 있어 중동에선 '큰손'으로 불린다.

KT&G 입장에선 중동 수출길 확보를 위해선 필요한 동반자다.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다른 유통사와 계약을 하면 되지만 아로코자이 경험을 따라갈 기업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계약 만료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환율 변동으로 공급 단가 등을 두고 양측 견해가 다소 엇갈리고 있는 얘기도 나온다.

KT&G는 최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처음으로 설립한 이란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이란 철수는 대이란 미국경제 제재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T&G 관계자는 “대이란 미국경제제재 강화에 따라 원부자재 운송로와 외화송금을 위한 루트가 차단돼서 정상적인 사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며 “이와 관련해 현지 절차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KT&G에게 중동은 중요한 시장이다. KT&G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처음 나선 곳이 이란·터키 등 중동지역이다.

KT&G는 글로벌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필립모리스(PM)·브리티시 아메리카 타바코(BAT) 등과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이들이 미처 장악하지 못한 중동지역으로 판로를 적극 확대했다. KT&G는 중동지역 중심부에 우치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이란에서 성공한다면 주변지역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이후 중동지역은 KT&G 해외매출에서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2009년부터 연간 5억개비 규모로 생산하면서 현지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이는 현지 흡연문화와 날씨를 반영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경제 제재를 받을 때마다 출렁거렸다. 2013년 이란 환율이 경제 제재로 급등하면서 적자로 전환, 380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2016년부터 다시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순손실은 52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우려와 이란 환율 변동 등으로 불확실성을 키웠던 중동 영업 환경은 최근 UAE 세금 인상 이슈가 겹치면서 ‘악화일로’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시장 판로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중동시장의 비중이 50% 정도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주력시장으로 꼽히는 중동 부진이 이어진다면 KT&G의 꾸준한 실적 향상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중동지역 유통사와 재계약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중동시장 지키기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이란법인은 KT&G 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시장은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시장불안 가중으로 시장회복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사업은 신시장 및 해외법인 성장세와 제품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 30년간 거래를 유지해 온 아로코자이와 결별한 이유가 없는 만큼 재계약도 곧 체결할 것”이라며 중동시장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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