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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4시간 잠들지 않는 화물’ 광고 이유는?

이성규 기자2019-12-09 16:33:04
③한진그룹-8 : 산업 패러다임 변화, 항공 화물 운송 확대 장거리 수익성 제고 기여…경기 부진 대응, 제3구간 노선 확대

[사진 = 한진칼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동방] 대한항공이 부진한 항공 화물운송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산업 변화를 포착하고 대형 화주를 대상으로 마케팅도 진행중이다. 항공사에 있어서 여객과 화물은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장거리 노선 확보와 동시에 화물 운송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안정성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24시간 잠들지 않은 화물에 “대한이야기”’ 영상을 공개했다. 화물 접수에서 터미널 입고, 적재, 이동, 계류장 진입, 탑재 등 일련의 과정에서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화물은 각 부분 담당자를 거쳐 ‘잠들지 않고’ 이동한다.

최근 대한항공의 TV광고도 항공 화물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항공 화물운송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 침제로 부진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필리핀 마닐라 노선에 B777F 화물기를 재투입했다. 지난 8월에는 태국 방콕에 같은 기종을 주 2회 재취항했다.

기존 마닐라와 방콕 구간은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항공 화물을 수송했지만 전용기 투입으로 수송량을 늘린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IT, 자동차 부품, 하드디스크 등 주력 항공 화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위축된 북미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남미시장도 공략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여객기 내 화물 탑재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항공 화물에 애착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운송에 적합한 품목들이 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전자상거래, 의약품, 신선화물, 통신장비, 전기차 부품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 전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여타 운송 대비 빠르다는 점이 관련 수요 증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글로벌 생산기업과 대형화주(삼성, 애플, 아마존 등)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항공운송은 크게 여객과 화물로 나뉜다. 화물은 여객 대비 대규모 고정 구매자가 있으며 반복적인 거래관계가 유지된다. 큰 변수가 없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유지된다. 여객은 스스로 여러 상황에 대처하지만 화물은 지상조업 등이 필요하다. 관련 네크워크가 잘 갖춰질수록 운송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 규모와 시스템 측면 대형항공사(FSC)들이 유리한 이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 홍콩 시위 등으로 여객 부문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화물은 미중 무역분쟁 등 같은 운송이더라도 업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일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여객과 화물 모두 중요한 시장으로 수익 관리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장거리 노선은 여객과 화물 모두 단거리 대비 수익성이 높다. 대한항공 여객운송의 국내선 대비 국제선 평균운임은 5배다. 화물운송은 10배에 달한다. 장거리에 강점을 가진 FSC인 만큼 여객과 함께 화물 매출을 높인다면 수익성 제고에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일부 국내선 화물운송 사업을 중단했다.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여객부문 매출액은 63.8%, 화물은 20.5%다. 화물 부문을 강화한다면 매출 등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조인트벤처(JV)를 통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화물시장이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여타 노선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꾀하고 있다”며 “제3국간 화물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