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김우중 빈소] 신장섭 교수 "사업 대신 나라 걱정...사업가 맞나 생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19-12-11 17:07:05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나서기 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 경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저서 '김우중과의 대화'로 알려진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사회적 기업가'로 기억했다.

신장섭 교수는 11일 오후 3시 26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나서며 김 전 회장을 이익을 쫓은 기업인이 아닌 '세계를 경영한 민족주의자'로 평가했다. 그의 책 서장 제목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마지막으로 고인을 만난 그는 "병원에 계실때 대화가 힘드셨지만 (본인을) 알아보시고 환하게 웃으셨다"며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가 마지막이었다"고 회상했다.

고인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신 교수에게 '기억에 남는 일화'를 묻자 "만나서 기업·사업 얘기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주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이냐, 젊은이가 어찌 될 것이냐 이런 말을 해서 속으로 '사업가 맞나' 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 분이 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라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관심 가진 민족주의자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이) '나는 기업 키울 때 이윤 개념이 없었다'는 말까지 했다"며 "'사업을 키우면 이윤은 따라온다. 큰 길을 가려면 크게 봐야지. 돈 쫓아가면 돈도 안벌리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세계경영'에 대해서는 "대우그룹이 단순히 돈 벌기 위한 조직이 아니다"라며 "한국에서 부를 일궈 선진국 만들기 위한 조직으로 김 회장의 세계경영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70년대 이후 김 회장이 무역과 금융을 축으로 한 서비스 그룹을 구상했지만, 정부의 중화학 부실 기업 해결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중화학과 건설에 나선 일 역시 본래 의지와 무관했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신흥국 진출에 앞서 해당 국가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단기적 이익 추구와 거리가 멀었다는 말도 보탰다.

신 교수는 대우의 세계경영에 대해 "보통 세계적인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민족주의가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도 "두 가지가 맞물리며 넘보지 못하는 경쟁력이 대우에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한화손해보험
KB희망부자
하이닉스
하나금융그룹
NH투자증권
kb금융그룹
기업은행
대한통운
경남은행
대원제약
미래에셋
하나증권
여신금융협회
DB
KB희망부자
KB증권
신한금융지주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KB희망부자
메리츠증권
신한금융
신한라이프
부영그룹
보령
kb_지점안내
KB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넷마블
주안파크자이
스마일게이트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