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노환으로 별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이한선 기자
2020-01-19 16:38:45

일본 시작으로 한·일 양국서 롯데그룹 일궈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롯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9세.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이 1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전날 건강 악화로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고인은 1921년 울산에서 5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20대 초반인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잡일을 하다 1948년 껌 회사 롯데를 창업했다. 회사 이름은 괴테가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롯데는 과자와 빙과류가 성공하면서 일본 제과기업으로 성장해 1959년 롯데상사, 1968년 롯데물산, 1969년 롯데오리온스구단, 1972년 롯데리아, 1988년 롯데냉과 등 계열사가 잇따라 창립됐다.

우리나라에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정부에서 투자 요청을 받고 1967년 4월 롯데제과를 세우고 껌을 생산하며 진출했다.

고인은 1973년에는 국내에 38층 규모의 롯데호텔을 세우고 1974년 칠성한미음료를 인수·합병(M&A)해 롯데칠성음료로, 1977년 삼강산업을 인수해 롯데삼강을 만들었다. 1979년 롯데백화점을 개장하고 이후에도 M&A로 몸집을 키웠다. 1980년 평화건업사를 인수해 롯데건설을, 호남석유화학 인수로 롯데케미칼을 설립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1982년에는 롯데자이언츠·대흥기획·롯데물산을 발족시키며 재벌 그룹 반열에 올랐다. 1990년대에도 코리아세븐으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고,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도 세웠다.

고인은 일본 도쿄와 서울 명동, 부산 등에서 땅을 사들여 그룹이 부동산 자산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 롯데월드 일대도 1980년대 산 땅이다.

신 명예회장은 1998년에는 호텔롯데 대표이사 회장과 롯데쇼핑 대표이사 회장, 2009년엔 재일 롯데그룹(일본롯데홀딩스) 회장, 2011년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역임하면서 롯데그룹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2015년 장남 신동주 SDJ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일면서 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됐다. 2017년에는 법원에서 한정후견인을 지정해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경영활동이 끝났다.

경영권 분쟁 당시 ‘롯데가 일본 회사냐 한국 회사냐’는 지적이 나오는 등 일본 지주회사가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구조가 여론 도마에 오른 가운데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두고 고인은 떠난 셈이 됐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시게미쓰 하츠코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주 회장, 신동빈 회장, 신유미씨, 손자 신유열씨, 손녀 신규미·신승은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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