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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人] 정몽규 HDC 회장 ‘모빌리티 그룹’ 숙원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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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2019-12-27 18:00:00

27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마쳐…항공사업 본격 진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HDC 제공]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면서 정몽규(59) HDC그룹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27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신주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현산 컨소시엄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했다. 구주 인수 가격은 주당 4700원을 적용했다.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보통주식(신주) 2조177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HDC는 총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2조101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약 61.5%를 확보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도 인수대상에 포함됐다. HDC는 내년 4월까지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HDC그룹 자산 규모는 아시아나 인수로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재계 순위는 33위에서 17위로 상승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날 자료를 통해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방안도 빨리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을 강조한 것은 기존 아시아나 항공기 고장과 사고 사례 등에 대한 이용자들 우려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항공사업 인수를 통해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인수 이후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만큼 우선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수익성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 로고도 바뀔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날개’ 모양 로고도 바꿀 것을 지시했다. HDC그룹이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후 그룹 명칭을 바꾸면서 계열사 사명에 ’HDC’를 붙여 아시아나항공의 사명이 바뀔지도 주목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모빌리티 그룹'으로 변신을 선언해 그룹 주력이 항공·물류 등 분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친인 고(故) 정세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를 키운 뒤 형이자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전 회장 뜻에 따라 1999년 그룹 분할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맡게 됐다. 현대차는 정주영 전 회장 장남 정몽구 회장에 넘어갔다.

이에 앞서 정몽규 회장은 현대차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 때문에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향수에서 항공사 인수 작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미련을 대신 항공산업을 통해 해소하려는 의지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경쟁 관계였던 애경보다 인수 금액을 1조원 가량 높게 써낼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었다.

정몽규 회장은 2005년 정세영 전 회장 작고한 뒤 아버지 별칭을 딴 ’포니정재단’을 만들기도 했었다. 2005년 회장을 맡은 뒤엔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HDC그룹을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면서 아이파크몰과 면세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노력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지난해 그룹 지주사 출범 이후 신사업 추진 일환으로 진행했다.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하락하고 있는 항공업계 수익성, 과열 경쟁 등이 정몽규 회장이 넘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정몽규 회장은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8년 졸업 후 현대차에 입사해 부품개발본부담당 이사, 전무이사, 기획실·자재본부담당 부사장, 현대차 회장을 역임하고 1999년부터 HDC현대산업개발로 옮겨 회장을 맡고 있다. 2015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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