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마음이 하찮니'

주진 부장2020-01-02 17:32:29
조민영 지음|청림라이프 펴냄
“왜 나만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 건가요?”

바쁜 일상 속 과중한 업무들을 해내고, 수많은 관계들을 문제없이 유지하기 위해 나는 날마다 쳇바퀴 다람쥐처럼 달리고 있는가.

‘괜찮아’라고 위로를 건네며 하루하루를 버텨내지만, 늘 지쳐있는 거울 속의 나.

괜찮은 척 했지만 알고 보면 늘 상처투성이였던 내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자. 일상에서 이유모를 피곤을 느끼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나쁜 마음의 논리에 사로잡혀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번 아웃’을 마주하게 된다.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 돌연 관계를 단절해버리는 잠수 전문가, 언제나 먼저 희생하고 혼자 상처받는 ‘자칭’ 착한 사람, 선택의 순간에 늘 망설이고 눈치 보는 겁쟁이, 변수가 생기면 견디지 못하는 완벽주의자.
 

[사진=인터넷]



‘마음이 하찮니’ 저자 조민영도 그야말로 ‘인생 참 피곤하게 사는 사람’이었다. 뮤지컬 작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강의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그의 몸과 마음에 경고등이 커졌다. 죽음의 직전에서 생존을 위해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치유 지도사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저자는 책 ‘마음이 하찮니’를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의 파도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존감이라는 발판 위에 건강하게 서는 법, 나를 위한 것들로 하나씩 채워나가는 지혜를 일러준다.

저자는 번 아웃을 겪지 않으려면 나를 조기 소진시킨 핵심원인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의 경우 △착한사람 콤플렉스 △인정욕구 △외모 콤플렉스가 크게 작용했다.

‘착하다’는 듣기 좋은 말 속에 자기를 가두고, 오직 착하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자신의 것을 가장 먼저 포기하는 사람들은 결국 병이 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건강한 상태는 ‘따로 또 같이’가 되는 것이다. 자기 삶은 잊은 채 오직 남을 돕기 위해 사는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

비교, 이분법적 사고, 완벽주의도 에너지를 급격하게 소모시키는 나쁜 마음 활동들이다.

내가 해내지 못한 것들, 주어지지 않았던 것들, 내가 받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하다 보면 남에 대한 욕망, 상황에 대한 탓, 그 모든 걸 해내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자학만 늘어나게 된다. 저자는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선택을 두려워하는 마음 역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감정이다. 자신의 ‘기준’이 확실하면 그 기준에 맞춰서 할 일과 안 할 일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저자는 그 기준이라는 것이 가치관, 인생관처럼 거창할 필요는 없다. 단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정도만 분명히 알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

저자는 “내 마음을 바로 마주하고 용기 내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면 모든 것이 명확해지기 시작한다”고 했다.

“마음은 하찮지 않습니다. 마음 안에는 나만의 고유한 힘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죠. 때로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소중한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의 열쇠는 여러분의 소중한 마음 안에 있습니다.” 264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