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S토커] SKT-카카오, 경쟁사에서 동반자로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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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2020-01-06 06:00:00

[⑤SK그룹-9]지난해 10월 지분교환 방식으로 제휴

인공지능·ICT 등에서 시너지 효과 기대

지난해 10월 유영상 SKT사업부장(왼쪽)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과거 경쟁상대로 꼽혔던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손을 맞잡았다. 양 사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결합해 서비스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지난 2009년 메신저 ‘카카오톡’을 처음 출시했을 당시 통신사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문자메시지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실제로 카카오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며 문자메시지의 대부분을 대체하는 결과를 낳았다.

카카오톡이 음성메시지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시작한 지난 2012년에도 음성통화 시장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통신사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이동통신 분야 뿐 만 아니라 모빌리티 분야(T맵택시·카카오택시), 디지털 음원 분야(플로·멜론) 등에서도 경쟁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양 사다.

여러 분야에서 경쟁관계인 양 사는 지난해 10월28일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단순 업무협약이 아닌 양사의 지분교환까지 함께 이뤄지면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지분 1.6%를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의 지분 3000억원 규모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서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양 사는 이러한 전략적 제휴에 대해 미래 ICT 사업 강화가 주된 목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은 "카카오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미래 ICT의 핵심이 될 5G,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역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ICT 대표기업인 양사가 글로벌 업체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하고 SK텔레콤의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의 여민수 공동대표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카카오톡의 플랫폼이 결합된 통신 서비스 혁신뿐 만 아니라 카카오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스타일, 카카오 장보기, 카카오톡 쇼핑하기, 쇼핑하우 등 커머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카카오톡 사용자가 쉽게 연계하도록 체계가 구축돼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활용해 자사가 보유한 11번가와 SK스토어의 시너지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는 포석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IPTV(인터넷TV)와 웨이브의 OTT(인터넷망을 통한 멀티미디어 제공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부분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약점을 카카오가 갖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 등의 콘텐츠 지적재산권(IP)과 연예기획사를 활용해 메울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킹콩, 크래커엔터테인먼트, 문화인 등 다수의 연예기획사를 보유하고 있다.

양 사가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미래 ICT 분야도 향후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의 고객 기반, 언어인식 등 기술과 카카오의 포털, 콘텐츠 등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ICT산업이 국가를 넘은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국내에서도 이 분야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구글 등 글로벌기업과 비교해 갖고 있는 데이터의 양이 적기 때문에 이 같은 대승적인 협력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쟁기업간의 협력을 통한 성공적인 모델이 만들어 질 경우 향후에도 이 같은 전략적 제휴가 또 다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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