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내우외환’ 건설업계, 새해 해외시장서 돌파구 찾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1-07 15:34:32

내수시장, 각종 규제로 인한 업황 부진

지난해 부진했던 해외수주시장서 분위기 반전 기대

현대건설이 지난 1일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타워 조감도.[사진=현대건설 제공]

국내시장의 업황 부진과 거미줄 규제로 새해 벽두부터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다만 지난해 부진했던 해외 건설이 연초부터 수주 시장에서 반등 기운을 보이면서 올해 건설산업 침체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2020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6% 감소한 140조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14년(107조 5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건설 수주 축소의 가장 큰 이유는 민간 부문 수주가 지난해보다 12.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입주물량 과다, 거시경제 부진,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부분에서도 13.3% 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 투자 전망도 어둡다. 투자액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253조 4900억원 수준에 그치며 지난 2015년(239조 8000억원) 이후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산연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생활 부문 사회간접자본(SOC), 도시재생,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등 대규모 건설투자 대책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은 편”이라며 “주택시장에 편중된 국내 건설시장에서 SOC예산 증액만으로는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수주고를 올렸지만 올해엔 분위기 반전을 통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기준 한국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185억 달러(약 22조29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1% 감소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0년 716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5년 461억 달러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 △2018년 321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해외수주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정부의 금융지원과 더불어 수주 텃밭으로 불린 중동에서의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혁신성장전략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글로벌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발굴부터 금융지원까지 수주 단계별 지원체계를 새롭게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의 특별계정,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활용해 올해 안에 중 1조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국내 건설사들도 해외에서 수주 낭보를 전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현지시간) 카타르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발주한 6130억원 규모의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4(조감도)' 공사 낙찰통지서(LOA)를 수령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8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지 불과 2주만에 올린 추가 수주고다.

카타르는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시장이다.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타워 PLOT4공사는 카타르 루사일 시티 금융지역 일대에 지하 5층에서 지상 70층 오피스 빌딩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34개월로 2022년 10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이 뿐 만 아니라 총 발주 규모가 18조 6450억원(160억 달러)에 달하는 카타르 노스필드 LNG(액화천연가스)를 비롯해 이라크 CSSP 2조9000억원(25억 달러), 이라크 발전소 1조 6310억원(14억 달러), 파나마 메트로 2조9000억원(25억 달러) 등이 상반기 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했던 해외시장의 분위기가 차츰 살아나면서 연초부터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며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상반기에만 7조원 규모의 공사현장의 우선협상대상자, 낙찰의향서 수령 등이 이뤄지면서 역대 최다규모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여전히 한국 건설 수주의 전략지역으로 여겨져온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해외 건설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한 건설산업 침체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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