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출범…'한화家 3세' 김동관 부사장 역할은?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합병, 통합법인으로 올해 공식 출범한 '한화솔루션'의 경영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형식적으로 케미칼·큐셀·첨단소재 등 3개 사업부문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없이 사업부문별 '3인 각자대표 체제'라는 흔치 않은 경영방식을 취했다. 다만 한화가(家) 3세인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에서 전략부문장을 맡아 회사 경영 전반의 밑그림을 그리며 사업 부문별 시너지 극대화를 실질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재계에선 한화그룹 3세 후계작업이 속도감 있게 본격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 한화솔루션, 3개 부문 각자대표 체제…김동관 부사장은 미래전략 수립

7일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김동관 부사장은 통합 출범된 회사의 미래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케미칼·큐셀·첨단소재 등 3개 사업 부문은 각자대표 체제 하에서 의사결정을 진행하되,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 등에서 김 부사장이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규셀부문 김희철 대표, 케미칼 부문 이구영 대표, 첨단소재 부문 류두형 대표 등이 각자 대표직을 맡아 사업 부문별 경영을 책임지고 이끈다.  

한화솔루션 측은 통합법인 출범 이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 3개 사업부문 간 융·복합 연구개발(R&D)을 통해 미래 산업을 이끌 선도적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통합 자금관리를 통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재무안정성도 높여갈 계획이다.

전날 열린 '비전 공유식'에서도 한화솔루션 측은 "3개 사업 부문의 통합 운영을 통해 물적∙인적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특히 차별화 기술 개발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오는 2025년까지 약 18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중기 목표를 이날 공개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예상치 5000억원 수준에서 같은 기간 1조6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 김동관 부사장, 한화그룹 후계구도 '자리매김'

한화솔루션은 ㈜한화가 지분 37.0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65%, 김동관 부사장이 4.44%, 에이치솔루션㈜이 4.20% 등으로 최대주주가 구성돼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등을 줄줄이 소유하고 있어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동관 부사장이 에이치솔루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 부사장의 두 형제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25%씩 나눠갖고 있다. 즉, 김 부사장은 사실상 6.54%에 달하는 ㈜한화 지분을 통해 한화솔루션까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에 이어 ㈜한화에서 올해부터 신설하는 전략부문까지 맡게 됐다. 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물론, ㈜한화가 영위하는 방산·화약·기계 등 전통 주력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미래전략을 수립하게 된 것이다. 김승연 회장에서 김동관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한화그룹 '3세' 후계구도가 속도감 있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