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 1만여명 순차 방문…‘한한령 해제’ 신호탄?

기수정 기자2020-01-14 10:43:18
中 건강식품 회사 임직원 5000명 5박 6일 일정으로 관광‧쇼핑 초‧중생 3500명도 7회에 걸쳐 서울‧인천‧대구 찾아 문화 교류

2018년 방한한 대만 까우슝여고 수학여행 단체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데일리동방] 최근 중국 단체관광객이 잇따라 우리나라를 찾아 여행‧유통업계가 ‘한한령(限韓令·중국내 한류 금지령)’ 이전으로 회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본사를 둔 건강식품·생활용품 제조사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지난 2017년 3월,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을 내린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단체관광객들은 롯데면세점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과 명동 본점,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등을 방문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중국 관광객 수는 2016년 806만7700여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가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통해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2017년 416만9300여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2018년에는 479만명, 지난해는 11월 기준 551만명을 각각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국내 유통‧여행업계 큰 손으로 불리는 만큼 유통업계는 이번 포상관광객 5000명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3월 한한령이 시작되면서 중국 단체관광객 자리를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이 채우고 있었다”며 “이번 단체관광객 방한이 한중 관계 해빙 무드 신호라는 기대감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5000명 관광객은 지난 주말 롯데월드도 찾았다. 롯데월드는 사드 보복 조치로 2016년 대비 중국 단체 관광객이 90% 떨어진 만큼 회복 기대감이 크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상황이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한한령 해제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인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초‧중고생 3500명도 겨울방학을 맞아 서울과 인천, 대구 등지를 방문한다. 이들은 한국 관광자원을 체험하고, 문화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단일 수학여행 단체로는 가장 큰 규모로 겨울철 대형 수학여행단 방한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수학여행 단체는 한국관광공사 상하이지사가 중국 장쑤(江苏)문광국제교류센터와 협력해 모객한 결과다. 화둥(華東) 지역 등 중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이들 단체는 내달 초까지 총 7회에 걸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참가학생 대부분은 이번 한국 방문이 생애 첫 해외여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박 5일 일정 동안 한국 초등·중학교를 방문해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고, 떡국․돌솥비빔밥․불고기 등 한국 음식문화를 체험한다. 이외에 스키 강습과 공연 관람 등 다채로운 활동도 즐길 예정이다.

1만여명에 육박하는 단체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호텔업계 특수도 예상된다. 이들은 서울과 인천지역 특급호텔과 관광호텔에 나눠져 머물 예정이다. 

인천지역 호텔 한 관계자는 “한한령 이후 호텔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수 단체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는다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반색했다. 

진종화 공사 중국팀장은 “어린 학생들이 관광을 통해 해당 국가를 직접 이해하고 한·중 양국 간 교류와 미래를 다진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수학여행단 방한이 외래관광객 2000만명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한·중 간 인적 교류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