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업'S토커] 카카오뱅크 '메기효과' 올해 더 커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0-01-15 07:00:00

[⑥카카오-3] 최대주주 카카오… IPO 최대이슈

2년 만에 흑자 총자산 21조… 상승세 지속될 듯

이용우 대표 정계진출→공동대표 체제유지 관건

인터넷은행업계 1위 카카오뱅크의 가파른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카드의 대표 캐릭터들.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인터넷은행업계 1위 카카오뱅크(카뱅)는 메기일까, 미꾸라지일까. 업계 경쟁을 촉진하는 카뱅의 '메기 효과'가 올해도 지속될 거란 의견이 많다.

카뱅은 외적 성장을 지속하면서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까지 예고했다. 카뱅의 공격적인 행보에 인터넷은행업권은 물론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흑자 전환에 단 2년… 총자산 21조원 고성장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카뱅을 메기로 지목한 가장 큰 이유로 이례적인 성장 속도를 꼽는다. 인터넷은행업계에 먼저 진출한 형님격의 케이뱅크가 주춤한 사이 2017년 출범한 카뱅은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국민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이용자들의 경계심을 허무는데 충분했다. 또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인터넷·모바일 기반 상품과 서비스 등은 고객층 확보에 결정적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표방한 '혁신성장'의 일환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 속에 통과된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은 카뱅 성장의 도화선이 됐다. 관련법에 의거해 카뱅 최대 주주로 카카오가 올라서며 수익성 개선과 함께 안정된 지배구조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듯 대내외 성장조건이 맞아 떨어진 카뱅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고객수 1106만명, 총수신 19조8819억원, 총여신 13조5802억원의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걸린 기간은 단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카뱅의 총자산 증가폭은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지난해 9월 말 카뱅의 총자산은 21조3875억원으로, 1년 전 총자산 10조7407억원에 비해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확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지난해 금융권 이슈가 계속 터졌지만 인터넷은행업계의 접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그 이유로 카뱅이 짧은 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해 21조원 자산규모로 성장하는데에 걸림돌이 없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의 잠재적 경쟁자로 카뱅이 지목된다"며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른 카뱅 성장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 CEO의 정계 진출 그리고 하반기 IPO 이슈

카뱅의 빠른 성장과 함께 이용우(56) 카뱅 공동대표 거취에 대한 시장 예상도 크게 빗나갔다. 이 대표가 지난 12일 민주당에 본격 영입되면서 돌연 정계 진출을 선언한 거다. 그는 "30년 간 금융권에서 일하며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정치 인생을 공표하며 자신이 보유한 카뱅 스톡옥션 52만주(행사가 기준 26억원)를 포기하겠다고까지 밝혔다. 이 대표가 떠나자 후임자 선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호영 1인 대표제로 운영할 지, 새 대표를 선임해 공동대표제를 유지할 지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투자은행(IB)업계는 하반기 진행될 카뱅의 IPO 주간사 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조 단위의 거액이 걸려 있는 이슈인만큼 임원급 인사와 접촉을 시도하며 사전영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대형 IB의 입찰제안요청 등 업계 경쟁이 예열되는 모습이다. 카뱅은 지분율 34%로 최대주주 자격을 획득한 카카오에 힘입어 IPO 개시를 위한 전제조건을 충족하는 등 자본금을 확충하려는 준비작업을 모두 마쳤다.

업계의 시선은 카뱅의 상장 몸값으로 향한다. IPO까지 수 개월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혁신금융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카뱅의 향후 로드맵이 주목된다.

아울러 토스뱅크가 지난해 12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으며 제3 인터넷은행으로서 카뱅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카뱅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일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며 "메신저를 중심으로 결제, 송금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가 부각돼 카카오의 경쟁 우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입당하며 정계 진출을 공표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사진=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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