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여성 간부 30% 달성 약속 2년 미뤄져

이한선 기자2020-01-14 11:13:18
2015년에는 2020년 목표로 밝혔다 지난해 연기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제공]

[데일리동방] 신동빈 롯데 회장이 당초 올해까지 여성 간부(책임과 수석) 비율을 30%로 늘리겠다고 했던 약속이 2년 미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여성 임원이 3명에 불과해 미뤄진 기한도 제대로 실현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이 지난 2015년 올해까지 여성 간부 비율을 30%로 늘리겠다고 말했지만 목표 달성 기한을 2022년으로 2년 미뤘다. 롯데 직제에서 책임과 수석은 각각 과장, 차장·부장급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2015년 10명에 불과하던 여성 임원이 지금은 36명에 이른다”면서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국정농단 관련 재판 등 외부 상황으로 인해 인사가 미뤄지면서 여성 간부 비율 30% 달성 기한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외부의 부정적인 상황에 필요한 인사가 2년 간 제 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목표 달성 기한도 미뤄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그룹 와우(WOW) 행사에서 올해 목표로 여성 간부 비율 30% 달성 계획을 밝혔었다. WOW는 여성 임원 모임으로 2012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당시 밝혔던 여성 CEO 선임 약속은 2018년 선우영 롭스 대표가 임명되면서 지켜졌지만 지난 연말 인사에서 물러나 하이마트로 옮기면서 현재 그룹 내 여성 CEO는 없다.

지난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진은선 롯데칠성음료 디자인센터장, 조수경 롯데슈퍼 온라인사업부문장, 유혜승 롯데홈쇼핑 OneTV부문장, 강수경 롯데첨단소재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승진하고 양수경 대홍기획 전략솔루션1팀장, 장여진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 박미숙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이 임원이 됐다. 신규 임명 여성 임원은 3명에 불과하지만 2015년 신 회장이 여성 간부 30% 목표를 밝힐 당시 10명에서 현재 36명까지 늘었다는 것이 롯데지주의 설명이다.

롯데는 여성 고위직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이 성과를 인정 받아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자율협약'을 기업 중 처음 체결하기도 했다.

이 체결식을 계기로 롯데그룹은 여성 간부 30%를 올해까지 달성하겠다던 신 회장의 목표 기한을 2022년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롯데는 여성 임원도 2022년까지 6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체결 당시 롯데의 여성 간부 비율은 14%였다.

체결 당시 롯데는 제2호 여성 CEO 배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나 지난 연말 오히려 1호 여성 CEO가 물러난 셈이 됐다.

과연 2022년 여성 임원 60명, 여성 간부 30%라는 롯데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3년간 24명의 여성 임원이 추가 선임되고 여성 간부 비중이 16%p로 급속하게 늘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 여성 임원 수가 적게 보일 수 있지만 갑자기 늘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책임, 수석급 여성 간부를 육성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