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미국에 '러브콜' 보내는 SK이노…ITC 결정 앞두고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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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2020-01-16 18:02:31

연내 1조원 규모 투자확대 검토…"추가 수주에 따른 증설"

LG화학으로 쏠린 ITC 결정 앞두고 '美 경제 기여' 강조도

[사진=백승룡 기자]

 SK이노베이션은 16일 올해 안에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시장에서 판매될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지난해 추가 수주하면서다. 투자 규모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앞서 미국 조지아주(州)에 투자한 1조1000억원에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연 생산량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께 완공을 마치고 오는 2022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한국과 중국, 유럽(헝가리), 미국 등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같은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도 현재 19.7GWh에서 60GWh으로 확대된다. 60GWh는 순수 전기차 12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나아가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조지아주 인근에 제2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이 미국 투자확대 의사를 내비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우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0만대 수준인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매년 17%씩 성장해 오는 2030년께는 7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612만대에서 2025년 무렵 2213만대로 확대될 전망인 것을 고려하면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미국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생산물량을 확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선(先)수주 후(後)증설' 방식으로 미국 공장을 짓고 있어 추가 수주가 진행되는 것에 따라 추가 증설이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공급계약 조건에 따라 납품사를 밝힐 수 없게 되어있다"면서도 "현재 짓고 있는 조지아주 공장에서 납품할 업체와는 다른 완성차업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미국 ITC와 지방법원에서 법정분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ITC 입장이 LG화학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다만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을 늘리고 싶어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관대한 결론이 나오길 원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 선에서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 상황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보도참고자료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데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조지아주 입장에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 유치는 '역대 최대'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고, 일자리도 2000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추가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후방효과까지 고려하면 실제 조지아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수십년간 수십 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LG화학·SK이노베이션 간 법적분쟁과 ITC 결정을 외면하기 힘든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로 한 미국 제2공장을 비롯해 중국 제2공장 등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시장 선두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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