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배구조 개편 힘받아 비우량채 한계 넘을까

이성규 기자2020-01-19 08:16:00
㈜한화, 20일 1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 솔루션 출범, 3세 경영 신호탄…금융 계열 분리, 재무완충력 강화

[사진=한화그룹 제공]

[데일리동방] ㈜한화가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화솔루션 출범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승계 과정에서 금융계열분리를 감안하면 담보여력이 증가한다. 흥행 여부보다는 얼마나 낮은 금리 수준에 결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한화는 20일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렌치(tranch)는 3년물(700억원), 5년물(3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0.15~+1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한화는 그룹 지주사로 신용등급은 A+다. 비우량채에 속하지만 지난 2018년 등급이 한단계 상향 조정되는 등 사업 구조와 안정성 등에서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방산부문 부진(대전 공장 사고 등), 공작기계와 항공부문 사업 양도 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차입금 만기 구조는 단기성 자금이 53.1%(1조2728억원)로 안정성은 다소 미흡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2조2836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10.2배로 전년도 말대비 크게 악화됐다. 공장 가동 중단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운전자본과 설비투자를 자체적으로 충당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시적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 꾸준한 영업현금 창출에 힘입어 재무부담은 차츰 덜어낼 전망이다.

2015년과 2017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수대금 지급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됐지만 2016년 유상증자, 2018년 한화큐셀코리아 합병교부금과 일부 기계 사업부문 매각대금이 유입됐다. 자체사업 수익창출력 개선 등을 통해 양호한 현금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브랜드 수수료도 증가했다. 브랜드 수수료는 2019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 약 63%로 계열 확대와 수수료율 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해 한화솔루션으로 출범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합병 전 신용등급이 A-에 불과했지만 합병 후 AA-로 뛰어올랐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배구조 개편 힘이라 할 수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사진=한화 제공]

한화솔루션은 화학 부문과 태양광·첨단소재 통합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 부문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으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한화솔루션 지분 36.5%를 보유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한화생명보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금융계열 분리 과정(매각)에서 한화와 한화솔루션 담보여력도 높아질 수 있다.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이 그룹 전반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3세 경영 능력’에도 힘을 싣는 요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된다”며 “특히 한화는 한화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 등이 기대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