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 참여’ 선언 반도건설 재무상태는?

김동현 기자2020-01-20 15:00:59
"맘만 먹으면 언제든 보유 자산 팔지 않고도 한진칼 2대주주 가능" 2018년 감사보고서 기준 지분율 10%로 올리는데 충분한 현금동원력 갖춰

[사진=반도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반도그룹의 재무상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칼의 3대 주주로 올라선 반도그룹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조 회장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간 경영권 다툼의 캐스팅 보트를 쥔데다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및 경영 참여 가능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반도그룹은 한진칼의 지분율 현재 8%에서 2대 주주로 등극 가능한 최소 지분율 10%까지 2%포인트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 동원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그룹이 한진칼 지분율을 8%에서 10%로 2% 포인트 높이데 소요되는 자금이 8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반도그룹은 적어도 지난 2018년 재무상태로만 볼 때 현금자산을 1720억원 보유하고 있다.

반도그룹은 이 현금자산 중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한진칼 지분을 2% 포인트 올리는데 쓴 돈 7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000억원 이상 현금을 가지고 있어 한진칼 지분 2% 포인트 추가 매입에 충분한 자금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도그룹이 마음만 먹으면 보유자산을 팔지 않고도 언제든 한진칼의 2대주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그룹 계열사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 등 3개 사는 작년 말 기준 한진칼 지분을 8.28% 보유하고 있다.

반도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꾸준히 한진칼 지분매입을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6.28%였던 지분은 한영개발이 4만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2%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대호개발 3.62%, 한영개발 3.82%, 반도개발 0.62% 순이다.

최근 추가지분에 나선 대호개발은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하며 반도그룹은 지분보유 목적을 사실상 ‘경영 참여’로 못박았다.

반도홀딩스를 지주사로 하는 반도그룹은 반도건설, 대호개발, 한영개발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호개발과 한영개발 등은 보유 예금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반도홀딩스의 보유현금자산은 1720억원이다. 이 현금성 자산 중 700억원 이상을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율 2% 포인트 올리는데 쓴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지분 매집을 통해 1520억원을 쓴 점을 감안하면 2018년 반도홀딩스가 기록한 당기순이익 3500억원의 42% 가량을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는데 쓴 셈이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반도그룹의 추가 지분매입으로 쏠리고 있다.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게 되면 델타항공을 넘어서 2대 주주로 등극할 수 있어서다.

그렇게 될 경우 반도그룹은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넘어서 경영권을 넘보는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게 된다.

다만 반도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고 투자목적을 경영참가로 변경하면서 한진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최초 매입비용보다 높은 금액이 필요한 점이 관건이다.

실제 반도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취득할 당시 매입가는 2만7000원대였다. 그러나 올해 초 매입 당시에는 3만9800원으로 1만원 이상 올랐다. 지분율을 2%를 추가 매입해 10%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8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아직 지난해 실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2018년과 비슷한 규모의 매출과 이익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했을 때 추가 지분매입이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향하는 반도그룹의 특성상 무리해서 기존의 방식대로 대호개발, 한영개발의 현금성 자산을 이용한 지분 매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그룹이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을 결정될 경우 10%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초 한진칼 지분율이 4.99%(295만5000주)였던 반도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4만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까지 73만여주를 매입, 지분율을 6.28%로 올린 뒤 이달까지 추가 118만 주를 사들이면서 한진칼 지분율을 8.2%(490여만주)로 높였다. 이 과정에서 반도그룹은 한진칼 지분 확보에 총 152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