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격호 빈소] 갈등 겪던 형제들도 속속 조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기수정 기자
2020-01-20 14:43:43

토지소유권·성년후견인 지정청구 등으로 갈등

일본부인 하츠코·사실혼 서민경도 빈소 찾아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롯데그룹 제공]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불화가 잦았던 형제들도 속속 찾아오고 있다.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장례 첫날인 19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신준호 회장은 토지 소유권 분쟁으로 신 명예회장과 사이가 멀어졌다. 그는 2007년 롯데우유가 그룹서 분할되자 사명을 푸르밀로 교체했다.

이날 둘째 동생인 신춘호 농심 회장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들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대신 빈소를 지켰다. 신춘호 회장은 한국 라면사업을 두고 신 명예회장과 갈등을 빚다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수십 년 동안 왕래를 끊었다.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씨 내외도 첫날부터 빈소를 찾았다. 신씨는 “신 명예회장이 정상적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2015년 12월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인’ 지정을 청구한 인물이다. 이로 인해 신 명예회장 정신건강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신씨는 신 명예회장 일본인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 등을 후견인 대상으로 지목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안내. 조현미 기자=hmcho@ajunews.com]


신 전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은 고령이지만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길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 회장 측은 “그가 치매를 앓고 있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 때문에 성년후견인 지정 문제는 두 형제간 경영권 분쟁 키포인트가 될 거란 얘기가 지배적이었다.

딸인 신 전 이사장도 아버지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찬성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신 전 시장은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것으로 분류돼왔으나, 찬성 결정으로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법원은 오랜 심리 끝에 신 명예회장이 중증 치매 등으로 정상적 판단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을 지정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사단법인 선이 한정후견인을 맡았다.

신 명예회장 두 부인도 장례 첫날부터 빈소를 찾았다. 일본인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별세 당일인 19일 오후 9시께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빈소에 들어갔다. 한국에 살고 있는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밤 11시 10분께 빈소를 찾아 잠시 머물다 갔다.
 

19일 오후 8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에 기족 30여명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 단상 앞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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