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빈소

“존경하는 창업 1세대 경영인” 정·재계 조문 이어져

전성민 기자2020-01-20 21:39:55
정세균 국무총리·김상조 정책실장·이낙연 전 국무총리·이재용 부회장 등 빈소 찾아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 . [사진=롯데지주 제공]

[데일리동방] 정·재계 인사들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창업 정신을 기억했다.

19일 세상을 떠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에는 이틑날 정·재계 인사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오전 7시 50분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가족 중 가장 먼저 자리했다. 이어 8시 26분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전 9시 37분경 장례식 둘째날 제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약 10분 동안 조문했다.

이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최한명 풍산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오거돈 부산시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20일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 [사진=전성민 기자 ]


조문객들은 ‘창업 1세대 경영인’ 신 명예회장을 그리워했다. 빈소에서 나온 손경식 회장은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을 일으키지 않았나”며 “원래 존경하던 분이고, 최고 원로 경영진이셨다”고 답했다. 이어 손 회장은 “지난 1~2년간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지냈다”며 “앞으로 롯데가 더 발전할 것만 남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박용만 회장은 “자수성가 창업세대 거의 마지막 분이다”고 애도를 전했다. 이어 박 회장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 롯데를 이루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20일 오후 지팡이를 짚고 측근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입장했다. 이 회장은 유가족을 조문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20일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은 홍남기 부총리(왼쪽)와 김상조 정책실장 [사진=전성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정책실장은 오후 5시50분경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고인께서 식품에서부터 유통과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 토대를 쌓은 창업세대라고 그 노고를 치하했다”며 “특히 한·일 경제 가교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앞으로도 롯데그룹이 한·일관계에 있어 민간외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오후 8시 46분께 빈소를 찾았다. 정 국무총리는 “상주와 고인의 그간 업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유족들을 위로했다”면서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잘 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제가 원래 기업에 있었고 고인께서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유능한 기업인”이라며 “국내가 아니고 외국에서 그런 성공을 거두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경하는 분”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 정 총리는 신 명예회장과 기업을 어떻게 일궜는지를 들으며 배움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정 총리는 “고인께서는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일구셨다”며 “오늘날 젊은 세대와 다음 세대들도 고인과 같은 그런 의지로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잘 가꾸고 유지를 받들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20일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은 정세균 국회의장. [사진=전성민 기자]

황 대표는 “정주영·이병철 회장 등 경제를 살렸던 몇 분 얘기를 나눴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애쓴 얘기를 나누며 고인 뜻을 기렸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총리도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이 총리는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신동빈 롯데 회장과는 여러 차례 뵈었다”며 “고인 생애와 한국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던 시기가 있고 빈손으로 일어나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 같은 성취를 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한국경제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주역들 가운데 한 분이셨다. 주역들 가운데 가장 오래 사신 어른마저 떠나시게 돼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20일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이한선 기자 ]

이날 오후 3시 10분경부터 입관식이 진행됐다. 입관식에 앞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신 명예회장과 함께한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제일 좋아했던 말이 ‘도전’이었다. 일하는 방식은 몰라도 되지만 열정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창업은 창조라고 말했다”고 돌아봤다.

오후에도 조문행렬은 계속 됐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근조기를 보냈다. 삼성·현대차·LG·한화 등 재계에서 보낸 조화도 자리했다. 발인은 22일이며, 장지는 신 명예회장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