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인사 ‘젊게 폭넓게’

삼성전자가 21일 부사장 14명에 전무 42명을 포함한 162명 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2018년 말 158명과 비슷한 규모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다루는 IM부문에 52세 노태문 사장을 앉힌 데 이어 50세 부사장을 승진시키는 등 젊은 감각의 기술 리더십 인사가 돋보인다.

올해 최연소 부사장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최원준 부사장(50)이다. 그는 모바일 단말과 칩세트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5G 단말 상용화, 갤럭시 S10과 노트10 적기 출시를 통해 기술 리더십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50대 부사장으로 젊은 CEO 후보군 넓혀

부사장 인사는 50대 초중반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그룹장 최용훈(51) 부사장 외에도 △한국총괄 IM영업팀장 김진해(57) △생활가전사업부 지원팀장 김성진(55) △경영지원실 인사기획그룹장(54) △경영지원실 IR팀 서병훈(57) △무선사업부 경영지원그룹장 정해린(56)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 그룹장 김우준(52) △전장사업팀 전장개발그룹장 이원식(58)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장 송재혁(53) △반도체연구소 플래시 TD팀장 신유균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심상필(55) △생산기술연구소장 양장규(57) △파운드리사업부 PA2팀장 정기태(55) △메모리사업부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 최진혁(53)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50대를 대거 부사장직에 앉혔다.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임원 중 최연소는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팀장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전무다. 39세인 그는 로보틱스 콘센트 발굴과 핵심 기술 확보, 사내 벤처 조직 스타랩스를 세워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기여한 점을 평가 받았다.

발탁 승진과 외국인・여성 승진 비율도 늘었다. 2017년 5월 8명이던 발탁 승진자는 이달 24명으로 확대됐다. 외국인・여성 승진 역시 같은 기간 3명에서 9명으로 3배 증가했다.
  ◆여성 임원 7명 규모...최초 반도체 담당 전무 탄생

여성 임원은 전무 2명, 상무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 안수진 전무는 2013년 상무 승진 이후 6년만에 삼성전자 최초 여성 반도체 담당 전무가 됐다. 안 전무는 V낸드 소자 개발 전문가다. 그는 세계 최초 6세대 V낸드 제품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양산성 확보를 주도한 점을 평가 받았다.

생활가전사업부 글로벌 PM그룹장 송명주 전무는 가전 마케팅 전문가로 불린다.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판매 확대와 마케팅 데이터, 유통 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주도가 높이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에 대해 발탁인사를 과감히 확대했다”며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새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 최고 전문가로는 펠로우(Fellow) 3명과 마스터(Master) 15명이 선임됐다. 삼성 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이주호 펠로우는 국제조직 전기 전자 기술자 협회(IEEE) 펠로우로 선정된 이동통신 분야 최고 권위자로 불린다. 5G 기술연구와 표준화를 주도한 그는 6G 선행연구를 통한 기술 기반을 마련하는 등 삼성전자 통신기술 초격차 공고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메모리P기술팀 강영석 펠로우는 극자외선(EUV) 포토 공정・설비 분야 개발로 반도체 미세화 한계 극복에 나선다. 반도체연구소 D램 TD팀 황유상 펠로우는 D램 개발 경쟁력 강화 주도라는 과제를 안았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