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장에 이동점포까지… 설 연휴 금융혜택 '쏠쏠'

은행은 기본적으로 '빨간 날'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설이나 추석처럼 며칠간 휴일이 지속되는 중간에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올 설 연휴 기간에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설 연휴 기간 대출 만기가 도래해도 수수료 없이 갚을 수 있다.

또 설 연휴 귀성객들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등에선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이동점포도 운영된다.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들과 협의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금융지원 방안을 27일까지 시행한다.

먼저 연휴 동안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연휴 직후 영업일인 28일로 자동 연장돼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

연휴 전 대출을 상환할 경우 금융사와 조율해 연휴 직전 영업일에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조기 상환하는 건 이미 시행된 바 있다. 연휴 기간 주택연금 지급일을 맞는 고객에게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직접 연금을 선지급하기도 했다.

카드·보험사들은 이용대금 수납일을 28일까지 연장하고, 연휴 기간 지급 날짜가 정해진 주식 매매금 역시 28일로 미뤄져 지급될 예정이다. 단 보험금 수령이나 펀드 환매대금 지급 등 일부 금융거래는 회사별, 상품별 지급 일정이 다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설에도 각 은행의 이동(탄력)점포가 고객들을 찾아간다. 단 설 전날인 24일 이동점포 운영은 끝난다(경남은행은 23일 하루만 운영).

이동점포에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현금 출금과 신권교환은 물론 기본적인 금융상담과 카드재발급 신청접수 등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다. 경기도 안산 등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지역에도 이동점포가 마련돼 송금과 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지원금도 공급된다.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운전자금, 경영안정 자금 성격의 신규대출 3조8500억원, 대출 만기연장 5조4500억원 등 총 9조3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도 연휴 기간을 전후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대금 결제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신규보증 7000억원, 대출 만기연장 2조8000억원 등 모두 3조5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한다.

은행들 역시 중소기업 특별지원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연휴기간을 포함해 다음달 14일까지 중소기업 대상 신규대출 6조원, 만기연장 9조원 등 15조원을 공급한다.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대출, 구매자금·채권담보대출, 할인어음 등에 활용될 예정이며 우수기술을 보유하고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BC카드와 함께 전국 관광지, 공항 등의 주차장에서 반값 할인이 적용되는 '설 연휴 주차장 50% 청구 할인' 카드 이벤트를 벌인다. 27일까지 BC카드 가맹점 기준 주차장으로 등록된 곳에서 사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설맞이 나눔사업도 눈에 띈다. BNK부산은행은 부산·김해·양산지역 소외계층에게 4억5000만원, BNK경남은행은 울산지역 등에 2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각각 전달했다.

한편 KB국민은행과 BC카드는 연휴 동안 일부 금융거래가 중단된다. 국민은행은 24일 오전 3~7시 비대면 본인 확인, 무인공과금 수납업무 등의 서비스가 멈추고, BC카드는 24일 0시부터 27일 오후 11시까지 체크·선불카드 이용 등이 일시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