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5G 파급효과, ‘공간’ 침투하는 ‘콘텐츠’가 핵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1-27 12:34:00

반도체→디바이스→콘텐츠→초연결 시대

[인텔, 퀄컴,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은 'CES 2020'에서 자율주행차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칩을 선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세대(5G)’를 늘 따라다니는 단어로는 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이 있다. 일명 ‘초연결 시대’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콘텐츠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전 대비 정보가 더욱 빠르고 대규모로 유통되면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서다. 특히 게임은 콘텐츠 중에서도 시뮬레이션 측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삼성전자가 발표한 ‘5G 국제 표준의 이해’ 보고서를 보면 4G 롱텀에볼루션(LTE)이 설치되기 시작한 2010년 초, 2020년에는 데이터 폭증이 현재 기술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학계와 각종 선도기업은 물론 삼성전자도 2011년 차세대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2020년 현재 글로벌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5G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업체들도 지난해부터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5G 전쟁’은 이제 막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최종 목적지로는 자율주행과 AI, IoT, 원격진료 등이 언급된다. 각종 정보와 데이터가 넘치고 이를 활용한 초연결 시대로 가는 것이다.

통상 투자자들은 미래를 예측한다. 정확히 말하면 ‘먼 미래’다. 아직 이뤄지지 않은 ‘현실’에 배팅하고 언젠가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다. 그러나 ‘언젠가’는 불확실성을 뜻하며 독이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한 산업이 태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산업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 경로라 할 수 있다.

5G 확대에 따른 가장 가까운 미래는 반도체 수요 증가다. 디바이스용 반도체도 증가하지만 폭발적인 데이터 생성과 유통을 감안하면 그 수요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 자율주행·AI·IoT 등 산업이 본격 개화하면 메모리 반도체보다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가 더욱더 중요해진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133조원 규모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선언한 것도 시장 흐름에 맞추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5G로 시작해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아무 변화도 없는 것일까. 특정 산업 발달 과정을 보면 다양한 파생산업이 나왔고 이 과정을 통해 점차 발전했다. 예를 들면 인터넷 기술 발전은 구글과 같은 포털·콘텐츠·전자상거래 기업이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이는 다시 기술 발전을 부추겼고 육상·항공·해운 등 운송산업에도 힘을 실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초연결 사회를 최종 단계로 놓고 보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산업이 성장할 기회”라며 “관련 설비 투자와 디바이스 확대 이후 영상과 클라우드 기반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2차 주도는 물론 최종 단계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텐츠는 무형상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빠르게 정보를 전송하는 5G 기술과 찰떡궁합이다. 인텔은 지난 2018년 10월 5G 이동통신 보급으로 2028년까지 게임·음악·영상 같은 모바일 미디어 이용량이 9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는 차별화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통신사 AT&T는 2018년 타임워너를 인수해 HBO와 워너브라더스튜디오가 소유한 지적재산권(IP)을 획득했다. 버라이즌은 유튜브TV와 공동프로모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통신사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오버더톱(OTT) 강화를 위한 합종연횡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콘텐츠는 여타 유형상품과 달리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영상콘텐츠뿐 아니라 게임콘텐츠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존 4G 체제에서 클라우드게임은 네트워크 속도와 대역폭 한계로 확장이 어려웠다. 15GB 고화질 영화 1편을 다운로드할 때 4G는 240초가 소요되는 반면 5G에서는 불과 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5G 시대가 그 출발을 알리자 구글은 지난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스타디아’를 발표했다. 초기에는 게임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 유튜브·구글어시스턴트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세계 주요 게임업체들도 클라우드 게이밍을 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AI·IoT 등 초연결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속도다. 빠르게 인지(AI)하고 각종 위급한 상황에 대응(자율주행·IoT·원격진료)해야 한다. 대규모 인원이 밀집된 공간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난 상황 대비에도 5G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상황 발생 때 탈출 경로를 제공하는데도 탁월하지만 시뮬레이팅을 통해 사전 훈련도 가능하다. 이때 VR 등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특정 제품을 개발할 때, 사전 테스트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

모의 상황 혹은 제품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마치 게임과 유사하다. 최근 게임업계는 다양한 산업과 손을 잡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게임 엔진’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임 엔진 ‘유니티’ 제작사 유니티테크놀로지스는 미디어·자동차·통신·이커머스와 인테리어 분야 등 게임 외 산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은 카메라와 음향, 조명, 렌더링 등 작업을 따로 해야 하지만 게임 엔진 사용하면 동시에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간편한 제작이 가능한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유명 자동차 게임은 이미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유니티코리아는 현대기아차와 손을 잡고 유니티 엔진 기반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노리는 현대차그룹은 개발에 따른 비용절감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게임 장르가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산업과 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며 “특히 게임은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며 각종 음악·영상 등과 결합된 콘텐츠 집합체”라고 말했다. 그는 “5G 시대가 자율주행과 IoT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공간이 존재하게 되고, 그곳에 게임 등 각종 콘텐츠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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