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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부킹 행진’ 비우량채, 씁쓸한 이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1-28 10:11:00

발행사, 증액 발행 소극적...영구채 등 수요 분산 우려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회재정부 제공]

비우량채들이 시장 우려를 뒤로 하고 오버부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높은 금리, 증액 제한 등 ‘흥행’이라 말하기 어렵다. 경기 불안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평이 나온다. 실적 개선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비우량채(두산인프라코어, Aj네트웍스 등)들은 연달아 오버부킹되는 결과를 보였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대한항공도 지난해 미매각 부진을 씻고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흥행’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증액 희망 규모까지 자금이 모이지 않았고 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리 매력이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국내 기업 전반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비우량 기업에 대한 회피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간·민자·공공분야에서 총 100조원 투자를 발굴하고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득주도성장에서 투자주도성장으로 선회해 경기 부진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1.25%로 동결했다. 재정·통화 당국 정책은 금리인상은 차치하더라도 하방 경직을 유지하는 기조라 할 수 있다. 다만 금통위 내 금리인하를 주장한 위원이 지난해 11월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는 점에서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도 상승한다. 하지만 엇갈린 발언은 그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불안심리가 확산 될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같은 비우량채라 하더라도 덜 위험한 채권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

1월 회사채 발행시장 자금유입강도는 여전히 강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소폭 약화됐다. 하위 등급으로 갈수록 수요가 약화된 탓이다. 기업들도 증액발행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현 금리수준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자금수요를 늘리면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강화된 부동산 대출규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수준이 비슷한 비우량채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역시 우량채 중심 자금 쏠림 가능성을 내포하는 요인이다.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낙관하기 어렵다. 절대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우량채 내에서도 현금흐름이 개선된다면 자금유입강도는 강해질 수 있다. 같은 비우량채 내에서도 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채가 아닌 CP 등 여타 자금조달로 선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작년 하반기 월별 회사채 발행 규모는 감소한 반면 CP와 단기사채 등은 오히려 늘었다”며 “비우량채 금리 수준을 대체할 수 있는 영구채 등장, 비우량채 주 수요처라 할 수 있는 하이일드 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일몰 등이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탐색전이 지속되면서 같은 등급내에서도 공모 규모와 금리 수준 등이 크게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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