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호텔업계 밸런타인데이 특수 ‘실종’

기수정 기자2020-02-10 14:56:02
레스토랑 평균 예약 취소율 60% 웃돌아…‘초긴장’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데일리동방] ​“예상 못한 사태로 타격이 너무 심하네요. 너무 힘이 듭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국내 호텔업계 ‘특수’가 실종됐다. 매년 이맘때 졸업‧입학 시즌과 밸런타인데이가 맞물리면서 호황을 누리던 업계는 얘기치 못한 바이러스 사태에 가슴앓이 중이다. 기존 예약은 줄줄이 취소되고, 신규 예약은 뚝 끊긴 탓이다.

업계는 밸런타인데이 특수에 집중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려고 하지만 사실상 “상황이 너무 심각해 홍보자료를 내기도 겁이 난다”는 입장이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매년 2월엔 겨울방학을 맞아 호캉스를 즐기려는 고객이 많았다. 졸업‧입학시즌 레스토랑을 찾는 가족 단위 손님,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기 위한 커플까지 더하면 2월은 호텔업계 호황기였다. 

하지만 올해 2월은 사정이 바뀌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졸업식 행사가 줄지어 취소된 탓에 호텔 레스토랑 방문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이다.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식사를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 힘들고, 뷔페 특성상 음식을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하는 만큼 이용자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월 단 하루, 대목을 노리는 밸런타인데이 레스토랑 프로모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은 고심 끝에 밸런타인데이 저녁 프로모션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서울 시내 A 특급호텔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서울 강남구 한 호텔 레스토랑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상체제로 움직이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예약 취소가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B 호텔 관계자 역시 “지난해보다 레스토랑 예약률이 현저히 떨어진 걸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그렇다고 레스토랑 문을 닫을 수도,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사실상 식음업장 등은 운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까지 갈 것”이라며 “최근 호텔 업장 폐쇄 소식까지 나오면서 호텔가는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