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정유사와 두번째 협력모델 구축 위기 돌파 나선다

백승룡 기자2020-02-14 17:32:54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 만든데 이어 GS에너지와 롯데GS화학 설립 롯데, 원료 조달…GS칼텍스, 제품 공급 통해 가격 경쟁력↑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데일리동방] 롯데케미칼이 GS에너지와 별도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롯데GS화학은 국내 두번째 '정유사-화학사' 협력모델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을 설립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정유사와의 두번째 사업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 최근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사업 분야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14일 롯데케미칼과 GS칼텍스에 따르면 롯데GS화학은 오는 2023년부터 연간 BPA 제품 20만t, C4유분 제품 21만t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BPA는 전기·전자제품, 의료용 기구, 자동차 헤드램프 케이스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이고, C4유분은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이나 인조대리석 원료인 TBA 생산에 쓰인다.

롯데케미칼은 롯데GS화학으로부터 BPA를 공급받아 첨단소재사업부문에서 영위하고 있는 PC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PC 설비를 증설해 올 상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인만큼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하는 니즈도 높은 상황이다. 이 외에도 C4유분 제품을 공급받으면서 기존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신규사업 확장 및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GS그룹 측에서 합작사 설립에 나선 곳은 GS에너지지만, 실질적인 사업 파트너는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GS그룹 지주사의 손자회사로,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율 100%를 확보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가 합작사 설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사인 GS칼텍스는 롯데GS화학의 제품 생산원료인 프로필렌, 벤젠, C4 유분 등을 공급한다. 이들 제품은 GS칼텍스가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올레핀생산시설(MFC)에서도 공급될 예정이다. GS칼텍스 측에서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GS칼텍스가 'MFC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판매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업협력은 GS칼텍스 측에도 든든한 아군이 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는 롯데GS화학 설립일을 지난 12일로 확정, 지난해 7월 합작계약을 체결한 이후 7개월 만에 출범하게 됐다. 두 회사가 롯데GS화학에 투자하는 총 금액은 8000억원으로, 자본금은 32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는 합작사 지분을 각각 51:49로 나눠 갖는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연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